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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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A 빨리 잡아, 제라드 전철을 밟으면 큰일 난다"…느긋한 리버풀, 불안하다?

기사입력 2023.12.05 22:22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리버풀 '로컬 보이(지역 유스 출신 선수)'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의 계약 만료가 18개월 정도 남은 가운데 리버풀에서는 재계약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알렉산더-아널드는 2004년부터 리버풀 유스에서 성장해 2016년 리버풀 1군에서 데뷔한 '성골' 리버풀 수비수다. 과거 리버풀의 영광을 책임졌던 3총사 마이클 오언, 제이미 캐러거, 스티븐 제라드를 잇는 리버풀의 상징이다.

그러나 이런 알렉산더-아널드 계약에 끝이 다가오고 있다. 알렉산더-아널드가 리버풀에서 갖고 있는 입지와 역할을 생각해본다면 그의 계약은 더욱 서둘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 제라드가 리버풀을 떠나 첼시에 합류할 뻔했던 사건이 또다시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리버풀 지역 전문지 '리버풀 에코'는 5일(한국시간) "알렉산더 아놀드가 제라드의 전철을 밟게 두어선 안된다"며 그의 계약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렉산더-아널드와 제라드는 비슷한 측면이 많다. 두 선수 모두 연고지 출신으로 유스부터 성장해 팀의 상징적인 선수로 떠올랐다는 공통점이 있고, 열세에 시달리는 팀을 구원할 수 있는 영웅적인 면모도 갖추고 있다.

제라드의 경우 리버풀과 AC밀란의 2004/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전반전까지 3골을 실점해 0-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도 끝까지 포기하지않았다. 그 결과 후반전서 팀이 3골을 넣을 수 있는 기점으로 활약했고 자신 또한 후반 9분 추격의 빌미를 만드는 1골을 넣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까지 잘 버틴 리버풀은 승부차기서 결국 승리해 역대 최고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주인공이 됐다. 그 중심에 리버풀의 영원한 주장 제라드가 있었다.





알렉산더-아널드 또한 경기를 바꿀 수 있는 핵심적인 선수다.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스페인의 명문팀 바르셀로나를 만나 1차전 0-3이라는 점수로 패배했음에도 2차전 후반 33분 영리하게 코너킥을 빠르게 처리해 동료 디보크 오리기의 골을 도왔다. 해당 골로 리버풀은 4-0 대승을 확정지으며 바르셀로나를 누르고 기적 같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 토트넘마저 누르고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2019/20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에 지대한 공을 세우며 해당 시즌 영플레이어상과 영국축구선수노조(PFA)에서 시상하는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도 올랐다. 당시 그의 나이 만 21세였다.

최근 활약에서도 경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은 여전하다. 그는 지난 3일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풀럼전에서도 후반 35분까지 2-3으로 끌려가던 리버풀을 구원해냈다. 후반 42분 엔도 와타루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43분 프리킥을 직접 처리하며 팀의 극적인 4-3 승리를 완성한 것이다. 이러한 알렉산더-아널드의 활약에 '리버풀 에코'는 "제라드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며 여전한 로컬보이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다만 이러한 전철을 끝까지 밟으면 위험하다. 제라드는 지난 2005년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뒤 첼시로 떠날 뻔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영국의 언론 매체 '더 가디언'에 따르면 제라드는 2003년 9월 계약 만료까지 18개월 남짓 남은 상황이었다. 즉 2005년 여름에는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리버풀 구단 측에서는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고 돌아온 제라드에게 어떠한 협상도 제의하지 않았다. 당시 제라드는 자서전에 "리버풀에 남고 싶었지만 6월이 끝나고 7월까지도 재계약에 관한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여전히 리버풀이 (우승하자마자) 내게 와 재계약을 제의했어야 했다고 믿는다"며 "많은 사람들의 무성한 추측을 잠재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제라드는 계속 리버풀에 남으며 안필드(리버풀의 홈구장) 심장으로 남았지만 알렉산더-아널드 또한 제라드처럼 계약 만료 직전까지 팀에 남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리버풀은 알렉산더-아널드를 지켜 낭만과 성적 모두를 챙길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구단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 남은 18개월이 멀게만 느껴져도 어물쩡하다가는 제라드는 끝내 하지 못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가 알렉산더-아널드를 눈여겨 보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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