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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오케스트라 공연까지…'배경음악' 넘어선 게임음악의 미래

기사입력 2023.10.23 18:0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K팝 그룹 뉴진스(NewJeans)가 부른 ‘GODS’가 지난 4일 공개된 후 2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465만뷰를 달성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롤) 2023 월드 챔피언십'(2023 월즈, 롤드컵)의 주제가인 'GODS'는 뉴진스가 불러 화제를 모았지만, 음악 자체도 완성도가 높아 게임 유저 뿐만 아니라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게임 회사들이 자사의 게임 속 음악을 활용해 K팝 가수와 협업, 오케스트라 공연, 음반 발매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한때 ‘배경음악’ 정도로 취급 받았던 게임음악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게임음악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전언. 게임이 종합예술로서 인정 받고 있는 추세에서, 게임 음악이 어떻게 대중들을 사로잡고 있는지 살펴봤다.



▲ 영역 넓히는 게임음악, 다양한 유형으로 변주

넥슨은 오는 11월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블루 아카이브’의 첫 단독 오케스트라 공연 ‘사운드 아카이브 디 오케스트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블루 아카이브’는 경쾌한 분위기에 맞는 선율이 돋보이는, 높은 완성도를 지닌 배경음악으로 호평 받았다. 이번 공연을 맡은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Unwelcome School’, ‘Constant Moderato’ 등 ‘블루 아카이브’를 대표하는 곡들을 웅장한 연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6월 스마일게이트 RPG와 KBS 교향악단이 선보인 글로벌 MMORPG ‘로스트아크’ 오케스트라 공연 ‘디어 프렌즈’는 게임 음악이 예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해당 공연에서는 ‘로스트아크’에 삽입된 OST를 오케스트라 연주, 재즈, 오페라, 헤비메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여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디어 프렌즈’ 공연은 유튜브에도 공개됐는데, 현재 누적 조회수가 212만 회에 달할 정도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임희윤 음악 칼럼니스트는 글로벌 게임 회사 스마일게이트 뉴스룸에 쓴 칼럼 ‘글로벌 MMORPG ‘로스트아크’가 보여주는 게임음악의 미래’에서 “음악은 게임의 탄탄한 서사를 고조시키고, 캐릭터의 개성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라는 점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음악은 게임이 당당히 종합예술로 인정받게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20세기 비틀스가 이끈 ‘브리티시 인베이전’이 아닌, 최고의 음악가들이 주도하는 ‘게임음악 인베이전’. 이 혁명의 소리들이 2023년, 인류 콘텐츠 발전사의 한 페이지에 새로운 문구를 새겨넣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게임 음악은 예술의 영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임희윤 칼럼니스트는 해당 칼럼에서 "최근 유수의 클래식 콘서트홀과 오케스트라가 잇따라 게임 음악을 정규 레퍼토리로 들이기 시작한 건 주목할 만한 흐름이다. 한때 ‘뿅뿅 사운드’로 폄훼되던 게임 사운드트랙의 유쾌한 혁명, 도발적 역전 현상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영화 ‘천년학’으로 잘 알려진 재일 음악가 양방언이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아이온’이 단적인 사례다. 또 해외에서도 영화 ‘21그램’과 ‘바벨’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영화음악가 구스타보 산타올라야가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를 맡으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유명 가수와 버추얼 아티스트 등을 활용한 게임 음악의 IP 확장도 주목된다. 라이엇 게임즈는 롤에 등장하는 캐릭터 6명이 속한 버추얼 보이그룹 하트스틸(Heartsteel)을 지난 17일 첫 선을 보였다. 특히 그룹에 속한 챔피언 이즈리얼은 엑소(EXO)의 백현이 맡아 주목을 받았다. 또 방탄소년단(BTS) 슈가는 블리자드의 RPG 게임 ‘디아블로 4’ 공식 주제가 'Lilith'의 작곡에 할시(Halsey)와 함께 참여해 게임음악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게임음악이 예술적 완성도를 갖춰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변주되는 건 어떤 배경일까. 웰메이드 게임음악이 유저들의 몰입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어 시장성도 커질 수 있다고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 예술성 겸비한 게임음악, 점차 시장성도 확대 



해외에서도 오래 전부터 게임 음악을 기반으로 한 오케스트라 향연이 펼쳐졌다. 미국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지난 2020년 1월 케네디 센터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오버워치’ 등 12개 이상의 게임음악을 연주했다. 해당 공연의 연주를 맡은 앤디 브릭은 작곡가 겸 지휘자로 활동하며, 게임음악 작곡과 녹음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그는 게임음악 공연단체 ‘GAME ON!’의 소속 지휘자이기도 하다.

덴마크 국립교향악단은 지난 2018년 8월 ‘덴마크 국립합창단과 함께 ‘게임 인 심포니’ 공연을 선보였다. 해당 공연에서는 ‘콜 오브 듀티’, ‘GTA 4’, ‘바이오쇼크’ 등의 게임 음악이 선보였다.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듀 밸리’ 개발자 에릭 바론은 해당 게임의 오케스트라 투어 소식을 알렸다. ‘페스티벌 오브 시즌스’로 명명된 공연은 내년 2월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14개 지역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포켓몬스터’,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등 유명 IP의 라이브 공연을 맡았던 ‘소호 라이브’와의 협업 공연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술’로 인정 받고 있는 게임 음악의 위상은 올해 2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제65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서 올해 첫 제정된 '비디오 게임과 기타 인터랙티브 미디어 최고의 사운드 트랙(Best Score Soundtrack for Video Games and Other Interactive Media)' 부문 수상작으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의 확장팩 '라그나로크의 서막'이 선정된 것이다. 게임 음악이 예술의 범주로 들어간 상징적인 모습이었다.

예술적 완성도를 겸비한 게임음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산업을 형성해 가고 있다. 게임 음악은 스트리밍 서비스, 음반, 공연, 굿즈 등으로 재탄생해 IP 확장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더스트리리서치는 전 세계 게임음악 시장 규모는 2022년 12억 8000만달러(약 1조 7300억원)에서 2029년 21억 9300만달러(약 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스마일게이트 뉴스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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