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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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선발' 고요한 "'수원 강등권+서울 파이널A 진출' 생각하며 준비"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9.03 00:00



(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슈퍼매치에 깜짝 선발 카드로 기용된 베테랑 고요한이 독기를 품고 경기에 임한 사연을 전했다.

서울이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슈퍼매치' 맞대결에서 일류첸코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며 1-0으로 신승했다.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순위를 다시 3위(11승 10무 8패 승점 43)까지 끌어 올렸다. 김진규 대행 체제에서의 첫 승이자 지난 6월 12일 수원FC전 7-2 대승 이후 약 두 달 반 만의 승리다.

반면 수원은 승점 쌓기에 실패해 11위(5승 7무 17패 승점 22)에 머물렀다. 강원과 여전히 최하위 싸움을 이어가는 형국을 유지했다.

또 양 팀의 슈퍼매치 맞대결에서 서울이 3경기 전승을 달성하며 완벽한 우세를 잡았다. 파이널라운드가 접어들면 두 팀의 맞대결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고요한은 이날 깜짝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5월까지 결장했던 그는 지난 6월 대구전과 인천전을 교체로 출전하며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이후 고요한의 시간은 다시 오지 않았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안익수 감독이 물러나고 김진규 대행 체제로 변화하면서 복귀의 바람이 불었다. 

김 대행은 경기 전 "고요한은 레전드 중의 레전드다. 팀 헌신도도 높다. 연습 경기를 통해 몸상태가 좋다고 판단했다. 저번 경기에 데리고 갈까도 생각했는데 일주일 정도 더 준비해 슈퍼매치 선발 복귀를 준비하는 것도 지도자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미팅 때도 그의 골장면을 넣었다. 골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나온 고요한은 52분 간 분주히 움직이며 그라운드에서 활약했다. 김진야의 골포스트를 강타한 슈팅 장면을 만드는 키패스를 뿌리기도 했고 스로인 과정에서 이종성의 경고를 유도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번뜩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한 고요한은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중요한 시점이었고 감독님도 나가시고 김진규 대행으로 시즌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내가 첫 선발을 듣고 부담도 많이 됐지만, 팀을 위해 고참으로 내 플레이보다 (나)상호, (김)진야가 더 돋보일 수 있도록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 승리로 마무리 지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의 선발 경기를 치른 고요한은 "슈퍼매치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 가짐이 어느 경기 때보다 독했다. 선수들이 '수원을 강등권으로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 기회로 파이널 A로 올라가야 한다'라고 하면서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울산전보다 슈퍼매치를 위해 특별이 예우한 김 대행에 대해선 "울산전을 앞두고 이 내용에 대해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다. 훈련 때 더 집중했다 .약속대로 선발로 세워주셨고 경기에 이겨서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라고 말했다. 

앞서 말한 대로 수원이 강등권으로 향할 경우 다음 시즌부터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 중 하나인 슈퍼매치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 

고요한은 이에 대해 "사실 수원 상대로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수원도 좋은선수들이 많고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라며 "분명히 올 시즌 강등 안 당하고 살아남을 것 같다. 내년에 붙지 못하면 아쉽겠지만, 그래도 리그 흥행을 위해선 슈퍼매치가 계속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응원의 목소리도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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