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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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지휘자' 진주, 세계합창대회 은메달 쾌거 "제자들 성장 뿌듯"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3.07.10 14:55 / 기사수정 2023.07.10 15:1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가수 진주가 지휘자로서 은메달 쾌거를 거둔 소감을 밝혔다.

진주는 지난 4일 진행한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에서 팝 앙상블 부문에 빅콰이어 합창단을 이끌고 참가했다.

빅콰이어 합창단은 진주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장신대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속해있는 합창단이다.

3일 개막해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게최됐다. 34개국 323개 합창단 8000여명이 참여해 나이와 음악 장르에 따라 28개 종목에서 경연을 펼친다.

제자들과 은메달을 목에 건 진주는 10일 엑스포츠뉴스에 "세계합창대회가 벨기에와 남아공에서 열렸고 이번에는 대한민국에서 개최됐다. 대회에 나가려면 적어도 15명 이상의 단원이 움직여야 하는데 경비와 이동 거리 등을 볼 때 대한민국 사람이면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학교에 현수막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무대 후 다들 허그해주면서 되게 뿌듯했다. 연습에 빠진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중간에 교통사고가 난 사람도 있었는데 아픔 속에서도 조기 퇴원해 아픈 몸을 끌고 연습하더라. 뭔가를 하려고 하는 사람은 다르구나 했다. 나도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됐다"라며 학생들에게 고마워했다.



팝 앙상블 부문에 나간 빅콰이어 합창단은 '린 온 미(Lean on me)',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 '더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The Greatest Love of all)', '핸드 인 핸드(hand in hand)' 등 명곡을 선곡해 출전했다.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이 주제인 만큼 가수 코리아나가 부른 '1988 서울 올림픽' 공식 주제곡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작곡가 조르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의 '핸드 인 핸드(hand in hand)'를 피날레 곡으로 선곡했다.

진주는 "외국 작곡가가 발표한 영어 가사의 팝을 부르는 것이다. 15분 내에 입, 퇴장하고 노래를 불러야 하는 규정이 있다. 오랫동안 연습하며 준비했다. 선곡이 반이라서 선곡을 준비하는데만 오래 걸린다. 단원들 한명 한명의 음역을 고려해야 하고 대회가 열리는 계절도 생각하고 주제도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라이브로 네 곡을 불러야 했다. 중간에 지겹지 않도록 율동도 더하고 아카펠라도 무조건 들어가야 해서 고민했다. 아카펠라는 잘못하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숨이 차거나 음정이 정확하지 않으면 아카펠라로 드러난다. 고민하다 빨리 해치우고 기승전결로 가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은 합창곡을 클래식한 창법으로 부르는데 우리는 파워풀한 목소리를 살리려는 전력을 짰다. 완급 조절을 잘해서 마지막에 파워풀하고 다이내믹하게 가는 전략을 짰다"라고 설명했다.

이 모든 것을 관리, 감독하는 역할이 지휘자다. 이번 대회에서 지휘자로서 훌륭한 성과를 거둔 진주는 "많이 어렵지만 애착이 간다"라고 말했다.



진주는 서울장신대의 빅콰이어 합창단 관계자의 러브콜을 받고 지휘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단순히 무대에서 손동작으로 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부터 모든 과정에서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며 지휘자의 일을 들려줬다.

진주는 "지휘자는 합창단의 방향, 무대 방향, 목표 지향점을 정해주고 갈 수 있도록 끌어주는 역할이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로 나누고 아름다운 화음으로 만들어서 합창곡으로 편곡하고 입에 잘 맞는지, 음역에 맞는지, 목소리 음색과 맞는지 체크하면서 악보를 수백번 바꿔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국제대회는 시간 제한도 있고 프로그램에 맞게 설계하는 게 있는데 설계에 맞게 잘가고 있는지도 체크해야 하고 단원들의 멘탈도 챙겨준다"라며 준비 과정을 밝혔다.

진주는 1997년 ‘해바라기’의 타이틀 곡 ‘난 괜찮아’로 데뷔했다. '에브리바디', '난 괜찮아', '가니', '가지말라고', '가시리', 'Life goes on', '다시 처음으로' 등 히트곡으로 사랑 받았다. 최근에는 올해 처음 생긴 장신대 실용음악과의 교수로 임용돼 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진주는 "내가 노래 연습하는 건 아니니 가수 할 때보다 몸은 덜 힘든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느낌이 조금 다르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되게 흐뭇하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고 있지 않나. 아이들에게 가르쳐줬을 때 나와 학생 모두 이 일의 가치에 공감할 때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은 학자로서 걸어가야 할 플랜이 있다. 논문도 준비하고 국제학술대회 발표도 준비하고 있다. 음악 전문 서적을 준비했는데 합창 대회 때문에 마무리를 못했다. 탈고에 전념하려고 한다"라고 귀띔했다.

사진= 팔로우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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