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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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차 뒤집혀 '충격패'…롯데, 4위 추락보다 뼈아픈 건 '불펜의 현주소'

기사입력 2023.06.12 06:00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선발투수 호투에 4번타자 홈런포까지 터졌다. 그러나 결과는 역전패였다.

1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가 주말 3연전을 루징시리즈로 마무리해야 했다. 롯데 불펜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롯데는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4-6으로 패배했다. '베테랑' 강민호가 연장 10회말 이적 후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에 승리를 안겼고, 홈런을 허용한 김도규는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이날 경기로 롯데의 시즌 성적은 30승24패(0.556)가 됐다. 또한 팀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같은 날 SSG 랜더스를 상대로 시리즈 스윕을 달성한 NC 다이노스가 5연승을 질주하면서 롯데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경기 내용을 놓고 보면 롯데 입장에선 얘기를 할 게 많은 하루였다. 우선 선발투수 박세웅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수(114개)를 던지면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날 박세웅의 성적은 6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이었다.



여기에 경기 내내 침묵하던 '4번타자' 윤동희가 10회초 홍정우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홈런으로, 만약 10회말에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면 윤동희의 홈런이 결승타로 기록됐다.

결국 문제는 '불펜'이었다. 8회말에 구원 등판한 김원중이 9회말 선두타자 김태군과의 승부 도중 등 근육 경직으로 교체됐고, 김도규가 급하게 호출을 받았다. 롯데는 김도규의 호투로 9회말을 넘겼으나 이미 구승민, 김원중을 기용한 롯데 입장에서는 불펜에 대한 부담을 안고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0회초 윤동희의 솔로포로 리드를 되찾은 롯데는 김도규가 10회말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선두타자 김영웅의 2루타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고, 김지찬의 희생번트 이후 김현준의 1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이 됐다.

폭투 이후 피렐라를 뜬공으로 돌려세운 김도규는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끝내 고개를 떨궜다. 2사 3루에서 강민호에 던진 3구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렸고 '베테랑' 강민호는 실투를 정확하게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필승조를 소모한 롯데의 엔트리에는 박진, 윤명준, 정성종, 진승현, 최이준, 김강현까지 총 6명의 불펜 투수가 남아있었다. 전날 17구를 던진 최이준, 정성종 정도를 제외하면 충분히 다른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롯데는 최대한 필승조 자원으로 경기를 끝내길 원했다. 

다르게 말하면 롯데 벤치가 있는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의 흐름이 이어지면 '불펜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팀 전체가 반드시 복기해야 하는 부분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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