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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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극장가, 울고 웃은 작품들…이유는?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1.30 17:3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설 연휴 특수를 노렸던 한국 영화 신작들이 기존 작품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작품들이 반사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과 '유령'(감독 이해영)은 당초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던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 감독 제임스 카메론)을 제치고 박스오피스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두 작품은 흥행면에서 고전하고 있다. '교섭'이 개봉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350만 관객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안긴다.

오히려 이들이 흥행에서 고전하는 상황에서 오래 전부터 상영 중이던 '아바타2'와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반사효과로 박스오피스 순위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 27일 개봉 23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결국 개봉 4주차에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는 데 성공하면서 192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아바타2' 또한 1035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흥행 부진을 겪고 있던 '영웅'도 오히려 상영관이 늘어나며 300만 관객을 돌파, 손익분기점에 근접해가고 있다.

이처럼 설 특수를 노린 한국 영화들의 흥행 부진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영화 티켓 가격의 상승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 주말 기준 CGV 2D 일반관 프라임석의 티켓 가격은 1만 2000원이었으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티켓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말 기준(모닝 제외) 1만 5000원까지 급격하게 뛰었다. 게다가 아이맥스 3D의 경우 2만원에서 2만 7000원으로 무려 7000원이나 뛰었다.

CGV 뿐 아니라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는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명목으로 티켓 가격을 2년에 걸쳐 인상시켰는데, 문제는 그 사이 전통적인 영화 관람법인 극장 방문이 아닌 넷플릭스 등의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보편화된 것.



영화 티켓값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한 달 동안 수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점차 극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된 것. 특히 팬데믹 기간에 다수의 영화들이 OTT에서 단독 공개되는 등의 일이 많아지면서 영화팬들이 아닌 이상 더더욱 영화관을 찾는 경우가 줄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영화 관람은 극장에서 해야한다는 공식이 깨진 것.

게다가 티켓 가격이 급격하게 뛰는 바람에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더더욱 중요해졌다. 조금이라도 초반에 부정적인 평이 나오면 극장 관람을 꺼리게 된 것. 반대로 과거에는 규모가 작거나 홍보가 부족했던 작품이 살아남기는 힘들었으나, 입소문을 통해 장기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경우 초반에 상영관을 매우 적게 배정받았으나,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2위라는 성적에 힘입어 상영관이 늘어난 것은 물론, '슬램덩크'를 실시간으로 즐겼던 3040 세대를 중심으로 N차 관람이 이어지면서 결국 박스오피스 1위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아바타: 물의 길'은 반대로 압도적인 스케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경우다. 스토리텔링의 경우 전작보다도 단순해진 면이 있으나, 3D 효과를 통한 화려한 볼거리로 인해 가족 단위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결국 전작에 이어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또한 평이한 스토리텔링 덕분에 오히려 중장년층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지난해 800만 관객을 돌파했던 '탑건: 매버릭'이나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범죄도시2' 또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을 사로잡을 단순한 스토리와 화려한 볼거리가 관객들을 극장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영화 소비 형태는 여러 영화들의 흥행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대한 팬덤을 등에 업고 흥행 불패신화를 갖고 있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도 최근 폭발적인 흥행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름값에 기댄 영화는 더이상 소비하지 않는다는, 관객들의 냉정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기에 이러한 극장 기피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 CJ ENM,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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