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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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울렸던 '한국 킬러' 투수, 42세에도 현역으로 뛴다

기사입력 2022.12.26 15:32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프로야구의 베테랑 좌완 와다 츠요시(41)가 만 42세가 되는 2023년에도 현역 선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풀카운트' 등 일본 매체들은 와다 츠요시가 원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봉 1500만 엔(약 1억 4400만 원)에 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와다 츠요시는 2003년 소프트뱅크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첫해부터 26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3.38로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거머쥐고 팀의 재팬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10년에는 26경기 17승 8패 평균자책점 3.14의 호성적과 함께 퍼시픽리그 다승왕, 승률왕, MVP를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2011 시즌 종료 후에는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크고 작은 부상 속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시카고 컵스에서 2시즌 통산 21경기 101⅔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2016년 소프트뱅크로 복귀한 이후에는 올해까지 베테랑의 관록을 과시하면서 팀 마운드 안정에 기여했다. 2022 시즌의 경우 17경기 8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2.78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개인 직구 최고구속 148km를 찍기도 했다.

와다는 "40세 이후에도 성장할 수 있다고 느꼈다"며 "유연성을 유지한다면 150km를 던지는 것도 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와다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아테네 올림픽 예선을 겸해 일본 삿포로에서 치러진 2003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전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와다를 넘지 못한 한국은 일본에 0-2로 패하며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이승엽(46), 김동주(46), 박재홍(49), 장성호(45), 이진영(42) 등 당시 KBO 최고 타자들이 총출동했지만 일본 투수들에 무실점으로 꽁꽁 묶이며 고개를 숙였다.



5년 뒤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서도 와다는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본선 풀리그 일본과의 4차전에서 또 한번 한일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6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한국은 삿포로의 악몽 재현을 걱정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대호(40)가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이대호는 한국이 0-2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에서 와다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동점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와다는 이대호에 홈런을 허용한 직후 소리를 지르며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6⅔이닝 2실점 호투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이대호의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9회초 2사 1·2루에서 대타 김현수의 결승 1타점 적시타, 이종욱의 기습 번트 안타, 일본의 실책 등을 묶어 5-2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이후 9회말 수비에서 한기주(35)의 난조로 5-3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권혁(39), 정대현(44)이 일본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와다는 이대호에 내준 홈런을 제외하면 특유의 칼날 제구로 한국 타자들을 괴롭히며 '한국 킬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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