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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공청회서 나온 또 다른 '핫이슈'...U22 제도+승강제

기사입력 2022.08.13 07: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단순히 숫자만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 외국인 선수 쿼터 확대 문제는 연관된 모든 상황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복합적이면서 중차대한 사안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1일(목)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에는 박태하 연맹 기술위원장, 박성균 연맹 사무국장, 유성한 FC서울 단장, 신정민 전북현대 책임매니저,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 이종성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류청 히든K 편집장, 선수 출신 오범석 해설위원이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번 공청회는 K리그의 현행 '3+1'(국적 무관 외국인 3명, 아시아축구연맹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 외국인 선수 쿼터 제도에 대한 변화 필요 여부, 변화 시 예상되는 영향 등에 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AFC는 올 2월 차기 AFC챔피언스리그 대회부터 외국인 선수 쿼터를 기존 '3+1'에서 '5+1'(국적 무관 외국인 5명, AFC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공청회는 외국언 선수 쿼터 확대에 대한 주제로 열렸지만, 비단 외국인 선수 쿼터만 단순히 확대하기엔 K리그에 산재한 문제가 많았다. 공청회에 참가한 패널들이 각자 생각하는 K리그의 아쉬운 점에 대해 언급하면서 잠시 공청회가 다른 길로 빠지기도 했다. 

역시 화두에 오른 건 외국인 선수가 확대될 시 발생되는 국내 선수의 설 자리였고 이와 맞물려 언급된 것이 바로 현재 운영 중인 U22 선수 제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1월 1차 이사회에서 K리그1 교체 선수 수를 3명에서 5명으로 확대하면서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U22 선수 출전 여부에 따라 3명까지 교체 인원수를 강제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전체 엔트리에 U22 선수가 1명만 포함될 경우 엔트리 인원이 17명, 1명도 포함되지 않을 경우 엔트리 인원이 16명으로 줄어드는 것은 기존과 같다. U22 선수가 각급 대표팀에 소집될 경우 소집된 인원만큼 선발 출장 의무와 엔트리 포함 의무가 면제되는 것도 기존과 같다. 

공청회에 참석한 오범석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 확대에 반대하면서도 "U22에 반대한다. 해설하면서 보면 22세 선수들은 15분~20분 안에 빠진다. 감독님들이 이 제도로 인해 강제적으로 뛰게 하는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초반 경기력이 좋을 수 없다. 경기력을 생각한다면 베스트 멤버가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고 "22세 이하 선수들은 B팀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맞다"라고 주장했다. 

신정민 매니저 역시 "U22 제도는 함정이 있다. 또 다른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고 방청석에 있었던 한 기자도 "U22 제도로 인해 구단의 자율성이 떨어지는 느낌이다"라고 지적했다. 

류청 편집장은 모두발언에서 발전과 육성을 함께 강조하면서 "지금의 구조로 22세 이하 선수들이 K리그에서 뛴다면 어린아이들이 축구 선수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지적하면서 "저도 지금의 U22 선수 제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성한 단장은 승강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K리그에 승강제는 2013시즌부터 도입됐다. 최하위 팀이 자동 강등되고 그다음 순위 팀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번 시즌엔 1+1에서 1+2로 10위, 11위 두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유 단장은 구단의 재정건전성을 언급하며 "내실화 없는 리그의 팽창은 공멸할 수 있다. 스포츠에서 투자는 필수다. 상황에 맞춰서 육성할 팀은 육성할 것이다"라며 "브라질팀 그레미우, 인터나시오날도 클럽월드컵 우승팀이지만 강등당하기도 한다. 이 팀들이 살아남는 건 내실화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실화를 위해선 성적 경기력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를 봐야 한다. 구단들이 각자의 색채를 만들어서 상황에 맞는 운영이 필요하다. 성적 중심의 상황 철폐해야 하고 승강제의 현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하위권 팀들은 잔류가 우선이고 선수 수급이 절실한데 그러다 보니 무리한 투자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류청 편집장도 이번 시즌 세 팀이 강등되는 점에는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이 없는 리그가 팬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지는 의심된다. 승강제가 없던 시절이 많았고 돈을 더 많이 쓴 시절도 있었다. 리그의 성적 부담이 없는 리그가 팬들의 흥미를 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 단장은 "기반이 되는 리그라면 좋지만,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K리그가 승강제를 빨리 시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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