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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명 NO! 100명 불러주세요" 팬 욕심에 진심인 이대호 [은퇴투어]

기사입력 2022.07.29 05:54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1차전의 주인공은 이대호였다. 경기는 두산의 8-5 승리로 끝났지만 승부가 가려진 뒤 롯데의 3루 쪽 원정 응원석은 물론 1루 쪽 두산 응원석에서도 이대호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대호는 이날부터 은퇴 투어를 시작했다. KBO는 프로야구에서 수많은 업적을 남긴 이대호의 마지막을 빛내기 위해 2017년 삼성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은퇴 투어를 결정했다.

지난 16일 올스타전에서 은퇴 투어 공식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진행됐고 9개 구단 중에서는 두산이 먼저 이대호를 맞이했다. 이대호는 이후 KIA(광주 8월 13일), NC(창원 8월 23일), SSG(인천 8월 28일), 키움(고척 8월 31일), 삼성(대구 9월 8일), kt(수원 9월 18일), 한화(대전 9월 20일), LG(잠실 9월 22일) 팬들을 차례로 만나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두산은 한국 야구 리빙 레전드의 은퇴 투어를 맞아 이대호의 좌우명이 새겨진 이천 달항아리를 제작해 선물한 것은 물론 경기 시작에 앞서 모든 선수단이 함께 기념촬영의 시간을 가졌다.

이대호는 "두산에서 첫 은퇴 투어 행사를 준비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을 것 같다"며 "나를 위해 경기장을 찾아 주신 롯데팬, 두산 팬들께 감사하다. 이렇게 축복받으며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대호가 은퇴 투어에서 가장 많은 신경을 쏟는 부분은 팬들과의 만남이다.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오후 5시부터 잠실야구장 중앙출입구에서 진행된 사인회에서는 100명의 팬들에게 자비를 들여 직접 준비한 모자까지 선물했다. 

두산 측은 당초 이대호의 은퇴 투어 기념 팬 사인회 초청 인원을 50명으로 진행할 것을 롯데 구단에 제안했다. 이대호가 야구장에 도착해 훈련을 마친 뒤 사인회를 소화하면 휴식을 취할 새도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하는 점을 고려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50명보다 두 배 더 많은 100명으로 역제안을 내놨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추첨을 통해 롯데팬 50명, 두산팬 50명이 이대호와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 선수라면 홈 경기이기 때문에 훈련을 마치고 팬 사인회를 진행해도 큰 무리가 없지만 이대호 선수는 원정을 왔기 때문에 시간이 촉발할 수밖에 없다"며 "50명도 적은 숫자는 아닌데 이대호 선수가 더 많은 팬들을 만나기를 희망하면서 100명이 최종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롯데 관계자도 "이번 팬 사인회 100명 초청은 이대호 선수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다음 은퇴 투어 팬 사인회 때 몇 명의 팬들이 초청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선수는 최대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잠실야구장을 찾은 정아인(23) 씨는 "지난 16일 올스타전에도 잠실을 찾아 이대호 선수의 모습을 지켜봤다. 초등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사랑했던 선수가 은퇴를 앞두고 있어 너무 아쉽다"며 "가까이서 얼굴을 보고 잠시 이야기를 나눈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모자 선물까지 받아 기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10대 시절 아버지 손을 잡고 야구장을 찾았다가 롯데팬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연화(20) 씨도 "팬 사인회에 당첨된 것도 좋은데 이대호 선수가 모자까지 선물해 주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이대호 선수는 롯데의 상징인데 은퇴하는 게 슬프지만 앞으로 제2의 인생에서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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