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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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아홉', 'End' 아닌 'And'로 이어지는 친구들의 우정 [종합]

기사입력 2022.04.01 10:30 / 기사수정 2022.04.01 13:42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82년생 동갑내기 세 친구의 아름다웠던 이야기가 마침표를 찍었다.

31일 종영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이날 방송된 12회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살핌을 받던 정찬영(전미도 분)이 세상을 떠나고 남은 이들이 그를 추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찬영은 자신의 장레식장에 부르고 싶은 사람들을 떠올렸고, 명단을 만들어 차미조(손예진)에게 건넸다. 이를 건네받은 차미조는 정찬영을 위해 마지막 이벤트를 준비했다. 장주희(김지현)와 함께 정찬영의 부고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에게 연락을 넣었고, 김진석(이무생)과 함께 모인 이들이 있는 식당에 정찬영을 데려갔다.

우연히 식당에서 만난 사람들을 본 정찬영은 그 때야 이곳에 있는 이들이 모두 자신의 지인들로 가득한 곳임을 알아차렸고, "어쩌면 남들보다 반 정도 밖에 살지 못하고 가겠지만 양보다 질이라고 저는 충분합니다. 부모님 사랑도 사랑하는 사람 보살핌도 그리고 친구들. 친구들 사랑도 충분한 삶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여러분들 덕분에 더할 나위 없는 삶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찬영이 세상을 떠난 뒤 차미조와 장주희는 정찬영과 약속했던 일들을 수행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그의 부재를 완전히 채우지는 못했다. 모두가 기다려온 정찬영의 영화도 개봉됐지만 차미조는 선뜻 영화를 볼 결심이 서지 않았다. 개봉하면 별점을 주기로 했는데, 유독 이 약속만큼은 망설여졌다. 이런 그에게 장주희는 정찬영이 부탁했던 선물을 전했다. 카드에 쓰인 글씨체를 보고 정찬영이 보낸 것임을 안 차미조는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친구가 남긴 마지막 영상 편지를 열었다.

영상에서 정찬영은 "내가 없는 마흔 너무 슬퍼하지 마라. 그냥 가끔 가끔 그리워해 줘. 벌써 보고 싶다. 너도 내가 보고 싶니? 있잖아. 나한테 너는 있잖아. 아주아주 친밀하고 아주아주 소중해. 그러니까 나도 너를 친애한다는 말이야"라고 인사를 전했고, 차미조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이후 차미조는 마흔의 삶을 덤덤하게 보내고 있음을 전하면서 '우리는 몇 살쯤 되면 너의 부재에 익숙해질까.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 같아. 셋이었던 우리가 둘이 되어서 너를 그리워해. 찬영아. 많이 보고 싶어'라고 친구를 애도했다.

첫 회가 방송된 직후부터 손예진과 전미도, 김지현 세 동갑내기 배우들의 케미가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고, 연우진, 이무생, 이태환 등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도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는데 큰 도움을 줬다. 비록 첫 방송 직후 불륜을 미화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극이 진행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비밀이 밝혀지면서 비판은 수그러들었다.

'신나는 시한부', '버킷리스트'라는 소재를 가지고 세 친구의 우정을 절절하게 그려냈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었다. 특히 실제 서른아홉 동갑내기 배우들이 선보인 케미는 감동을 배가시켰고, 매 회마다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비록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남은 친구들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무엇보다 JTBC 드라마의 잔혹사를 '서른, 아홉'이 드디어 끊어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4.4%의 시청률로 출발한 '서른, 아홉'은, 최종회를 8.1%(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마무리하면서 향후 방송된 JTBC 드라마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만들었다.

사진= '서른, 아홉'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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