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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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 출전' 슬로바키아, 기적은 16강까지

기사입력 2010.06.29 01:29 / 기사수정 2010.06.29 01:29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슬로바키아의 기적은 여기까지였다.



슬로바키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더반 모저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1-2로 패배하며 그들의 첫 월드컵 여정을 마쳤다.
 
1993년 체코에서 분리 독립한 슬로바키아는 이번 월드컵이 첫 출전이었다. 물론 체코슬로바키아 시절 월드컵 준우승을 비롯하여 유로76 우승 등 화려한 전력을 자랑하기도 했지만, 독립 이후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남아공월드컵에는 항상 그들보다 앞서던 체코를 제치고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데 성공, 월드컵 첫 출전에 1승과 16강 진출을 목표로 세웠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1-1 대회 최약체 뉴질랜드와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파라과이전에서는 0-2로 완패했다. 더군다나 마지막 경기는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슬로바키아는 16강 진출은 커녕 월드컵 첫 승조차도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슬로바키아는 로베르트 비텍(28, 안카라구추)의 2골과 플레이메이커 마렉 함식(22, 나폴리)의 맹활약에 힘입어 이탈리아를 3-2로 격침시키는 대회 최고의 이변을 일으킨다. 첫 출전에 전 대회 우승팀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둘 뿐 아니라 16강 진출에 성공한 슬로바키아의 기적은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16강전에 또 다른 우승후보인 네덜란드를 만난 슬로바키아는 다시 한번의 이변을 기대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이탈리아와 달랐다. 슬로바키아는 지지부진한 경기력 끝에 아르연 로번(26, 바이에른뮌헨)과 베슬리 스네이더(26, 인테르)에 연속골을 내주며 경기 내내 끌려갔다.

최전방 공격수 비텍이 수차례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맞기도 했지만, 그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고, 슬로바키아의 희망도 허공으로 사라져버렸다.

결국 슬로바키아는 전력 차이의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1-2로 패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비텍이 경기 종료 직전 PK골을 성공하며 팀을 영패에서 구한 동시에 곤살로 이과인(22, 레알 마드리드)과 함께 월드컵 본선 득점 선두(4골)로 나섰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그러나 슬로바키아는 함식, 미로슬라프 스토흐(20, 트벤테) 등 신예들이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이며 첫 월드컵 출전에 주목할만한 활약을 선보임으로써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진=슬로바키아 축구대표팀(C) Gettyimages/멀티비츠]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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