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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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지금 변화 중?

기사입력 2005.11.10 23:40 / 기사수정 2005.11.10 23:40

김두용 기자


지난 7월 8일 IOC총회에서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권도가 올림픽정식 종목에 계속해서 유지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반면 야구는 올림픽정식종목에서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에 야구계는 큰 소용돌이 에 휩싸였다.


올림픽정식종목에서 탈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세계야구계는 그제 서야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바쁘게 움직였다. 그들은 야구가 올림픽종목에서 탈락된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이 야구가 세계적인 스포츠가 아니라는 점이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야구는 축구나 농구처럼 다른 올림픽 구기종목과 다르게 미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와 북중미아메리카 지역에 한정되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이다.


그래서 세계지도에서 동남아시아 왼쪽 편에 있는 중동아시아를 비롯하여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야구라는 스포츠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유럽국가 중 극히 일부국가에서 행해지고 있을 뿐 야구보다 야구의 형태와 비슷한 크리켓이라는 스포츠가 오히려 더 인기가 많다.


지금의 야구형태와 유사한 방식의 스포츠가 행해진 이래 그 역사가 100년이 훨씬 넘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야구는 전 세계적인 스포츠가 아니라 몇몇의 국가에서만 행해지는 스포츠로 머물려 있기 때문에 야구계는 그만큼 야구의 발전과 저변에 소홀했다는 뜻이며 이것은 올림픽종목탈락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야구월드컵, 코나미컵 등 국제대회가 해결책?

이런 위기를 느낀 야구계는 각성의 목소리가 커져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 방편으로 그 동안 말만 무성하고 실현되지 않고 있었던 야구월드컵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내년 3월에 개최하기로 합의하였다.

사실 야구월드컵은 미국과 나머지 참가 국가들 간의 수익배분을 놓고 줄 달리기를 하며 무산위기까지 갔었으나 상황이 상황인 만큼 논쟁을 뒤로 하고 일단 대회를 개최하도록 어렵게 그 합의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회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 16개국 참가하여 벌이는 이번 야구월드컵은 올림픽과 세계야구선수권대회를 제외하곤 가장 큰 규모의 국제대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야구월드컵은 사상최초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25명 엔트리에 들어가는 절정의 기량을 지니고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첫 대회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기존의 국제야구대회인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는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 극히 일부가 참여하였기 때문에 축구월드컵처럼 진정한 강팀을 가리며 경쟁하는 대회로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번 야구월드컵만은 각국의 명예를 걸고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벌어지는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인 코나미컵도 시사하는 바도 크다. 비록 4팀이 참가하지만 아시아야구선수권을 제외하곤 아시아 국가들 간의 국제대회는 이번이 최초이기 때문이다. 


야구계는 내년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있을 재투표에서 야구가 다시 올림픽종목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야구월드컵과 코나미컵 등과 같은 국제대회를 통해 세계적으로 야구를 알리고 팬들의 관심을 일으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과연 이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세계적인 스포츠로 나아가야 할 시점


세계야구 시장은 메이저리그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 축구처럼 FIFA가 정하는 A매치 날이나 국가간의 평가전처럼 야구는 국제대회가 너무 적고 시장도 적다. 그렇다 보니 세계 스포츠계에서 야구가 가지는 의미는 작았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코나미컵이나 야구월드컵을 시작으로 더 많은 국제대회가 생겨나면서 야구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노력 한다면 야구는 축구나 농구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스포츠든 처음에는 낯설고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적인 취향에 맞지 않아 힘들 것이다.


그러나 축구와 농구가 그랬듯이 야구도 꾸준히 홍보하며 야구의 발전에 노력한다면 세계적인 스포츠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제는 야구도 세계화 흐름에 맞춰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기이다. 언제까지 자국리그에만 관심을 가질 수 없다. 좀 더 큰 빅 경기로 팬들의 관심을 끌어야하며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며 환호할 수 있는 스포츠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첫걸음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단장들은 야구월드컵에서 각 나라대표선수로 참가하는 소속팀의 선수들의 부상방지를 위하여 투구수를 제한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 축구 월드컵에선 있을 수나 있는 소리인가?


그들은 지금 눈앞에 놓인 이익을 잡으려다 미래의 더 큰 이익과 영광을 놓치는 우를 범하고 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아야한다’는 말이 있듯이 미래를 위해 야구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진정 야구가 사는 길이고 야구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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