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축구사 최악의 결과를 낳은 2026 월드컵에서의 홍명보호 성적 및 그간의 대한축구협회 무능 행정을 지적하며 "월드컵 출전에도 많은 국민 혈세와 국가적 지원 역량이 투입된다"는 말로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축구행정 개혁에 박차 가할 것임을 알렸다.
이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님과 관련 공무원 여러분 애쓰셨습니다. 저도 전임 명예 프로축구단장이자 심정적 붉은악마로서 예상밖 결과에 당황함을 넘어 황당함을 느낍니다"고 운을 뗀 뒤 "결국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습니다. 능력보다 네편내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보듯 뻔합니다"라는 말로 실패한 홍명보 감독을 다시 한 번 사령탑에 세웠다가 참패한 이번 월드컵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알렸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공사구별을 못하고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엉터리 인사가 가능한 것은 인사권자에 대한 감시 견제 문책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든 조직은 민주적 구성과 통제, 권한과 책임의 일치가 중요합니다"며 대한축구협회 행정을 엄중하게 묻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남아공전에서 0-1로 충격패하며 A조 3위로 미끄러진 뒤 사흘간 멕시코 베이스캠프에서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봤다.
28일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제압하면서 홍명보호보다 좋은 성적으로 K조 3위를 확보함에 따라 한국은 조벌리그 탈락을 확정지었다.
이번 일에 대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레전드 축구인들도 이번 결과에 큰 우려감을 표시하며, 감독 선발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음을 탈락 직후 지적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과거엔 우리가 지더라도 독일을 이기면서 진다든가(2018년), 포르투갈 이기고 16강 가는(2022년) 그런 거였는데, 마지막 경기를 거의 대한민국 21세기 들어 월드컵 본선에서 정말 가장 무기력한 경기로 지고 탈락하니까 정말 힘들다"고 했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결과를 예상할 수 있었다. 다시 돌아봐야 하는 이 상황이 비참하다"며 "우리는 아마 지난 10년 동안 배웠는데도 또 까먹고 똑같은 일을 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며 12년 전 처참하게 실패했던 홍명보 감독의 재기용이 근본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도 두 레전드와 비슷한 견해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민간 영역의 민주적 지도력 구성과 객관적 감시견제 체제 확립은 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입니다. 농협 임원구성을 조합원 직선제로 바꾸는 것처럼 대한체육회나 축구협회 등 체육단체는 친협회의 대의원에 의한 소수 간접선거제가 아니라 관련 체육인 모두에 의한 직접제를 도입하도록 행정지도를 하시도록 지시했던데 잘 이행중인 것으로 압니다"며 지난해 정몽규 회장 4선 당선 때 논란이 됐던 이른바 '체육관 선거' 구조가 체육 개혁의 첫 단추임을 강조하며 이를 전면 뜯어고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운영의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을 위해 엄격한 감시견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행위와 결과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국민들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월드컵 출전에도 많은 국민 혈세와 국가적 지원역량이 투입되는 만큼 문체부에서 이번 사태의 정확한 상황, 원인 분석, 재발방지와 개선을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챙겨 주시기 바랍니다"며 "어처구니 없는 일로 국민들께 깊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 매우 송구합니다.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체육행정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습니다"라고 했다.
한편, 국회에서도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강도 높은 질의를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홍 감독은 29일 맥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한 뒤 오는 30일 귀국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