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양현준이 월드컵을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측면 공격수와 윙백 포지션을 오가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덕에 셀틱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양현준이 라이벌 레인저스와의 '올드 펌 더비'에서 10호 골을 터트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양현준의 활약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에도 희소식이다. 윙백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는 양현준은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에서 고려할 만한 옵션으로 언급되고 있다. 홍 감독이 월드컵 직전 기량이 최고조에 달한 선수들로 최종 엔트리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양현준이 홍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양현준은 1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레인저스와의 2025-2026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6라운드에서 동점골을 터트리며 셀틱의 3-1 역전승에 기여했다.
4-2-3-1 전형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양현준은 셀틱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23분경 아르네 엥겔스가 내준 컷백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레인저스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양현준의 리그 8호 골이자 공식전 10호 골(리그 8골·유로파리그 1골·리그컵 1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양현준의 동점골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셀틱은 후반 8분 일본 출신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고, 후반 12분 마에다의 추가 득점까지 터지며 라이벌과의 더비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임무를 마친 양현준은 후반 36분 켈레치 이헤아나초와 교체되어 나와 벤치에 앉아서 팀의 승리를 지켜봤다.
레인저스전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셀틱은 승점 76점(24승4무8패)을 기록하며 1959-1960시즌 이후 66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선두 하츠(승점 77점·23승8무5패)와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히고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경기 후 스코틀랜드 매체 '67 헤일 헤일'은 "셀틱이 지난여름 양현준을 매각할 수도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놀랍다"며 "양현준이 보여준 발전은 정말 대단하고, 양현준은 이번 시즌 가장 긍정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낸 선수 중 하나"라고 양현준을 치켜세웠다.
양현준의 셀틱 생활이 처음부터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지난 2년 동안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양현준의 커리어는 그가 유럽 생활 3년 차를 맞이한 올해 만개했다.
'67 헤일 헤일'은 "양현준은 브랜던 로저스 감독 시절에는 주전으로 뛸 만큼 실력이 좋지 않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며 "그가 이번 글래스고 더비에서 또 한 번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체는 "양현준이 오른쪽에 있든, 왼쪽에 있든 그의 활약은 훌륭하고 신선했으며, 칭찬받아 마땅하다"라며 양현준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양현준이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지난해 3월 홍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양현준은 홍명보호가 유럽 원정길에 오른 지난 3월에도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월드컵 참가 가능성을 높였다. 비록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기는 했으나, 양현준은 여전히 윙백 옵션을 늘려야 하는 홍명보호의 고민을 덜어낼 수 있는 자원이라는 평가다.
윙백이 아니라 측면 공격수로도 훌륭한 옵션이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대표팀의 주축인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기는 힘들더라도 양쪽 측면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데다 빠른 스피드와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측면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는 양현준이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것은 분명하다. 유럽파들 중 오현규와 함께 현재 가장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양현준의 승선 가능성을 높인다.
홍 감독은 기존 대표팀의 틀을 유지하되 월드컵 시즌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을 발탁할 계획이라는 것을 누누히 이야기했다. 현재로서는 양현준이 홍 감독의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사진=셀틱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