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대표적인 현직 프로야구 감독 '절친'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덕담과 함께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우천취소로 뜻하지 않게 생긴 휴식을 기분 좋게 맞이했다.
지난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 롯데의 팀 간 5차전은 비로 열리지 못했다. 오후부터 내린 비가 그라운드와 관중석 곳곳을 적셨고, 일기예보상 저녁 7시까지 비구름이 머무를 것으로 예보되면서 오후 5시 41분 취소가 결정됐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오후 4시 진행된 경기 전 공식 브리핑에서 롯데의 최근 상승세와 전력 안정을 인정했다. 전날 1-8로 패한 아쉬움을 표출하기보다는 상대를 치켜세웠다.
이강철 감독은 "전날 롯데 선발투수 비슬리의 공이 정말 좋았다. 패스트볼 RPM이 2700까지 찍혔다"며 "국내 선발투수들도 좋아 보인다. 김진욱이 최근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이전과는 다른 투수가 됐다"고 말했다.
또 "내가 볼 때는 (순위 싸움에서) 롯데를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 투수 쪽은 롯데, 불펜이 나쁘지 않다"며 "우리도 최근 몇 년 동안 시즌 초반 고전하다가 중반부터 올라갔던 게 투수 쪽에서 버텨줬기 떄문이다. 롯데도 선발 쪽 안정이 계속되면 금방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와 함께 "비가 오는데 빨리 게임이 취소가 되는 게 좋을 것 같다. 롯데는 주말 3연전 때문에 다시 부산으로 가야하지 않느냐"며 상대팀의 이동 피로를 걱정하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해 전반기를 3위로 마감, 2017시즌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를 향한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후반기 투타의 동반 난조 속에 KBO리그 역사에 남을 역대급 추락을 겪었다. 최종 7위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참사를 겪었다. 2026시즌을 앞두고도 별다른 전력보강이 없었던 탓에 5강권으로 분류되지 못했다.
롯데는 실제로 지난 3월 28일 2026시즌 개막 후 4월까지 9승17패1무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다만 최근 10경기에서는 6승3패1무로 반등했고, 5월 5경기에서는 4승1패로 선전 중이다. 투타 안정을 바탕으로 중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강철 감독의 말처럼 페넌트레이스 초반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모습은 사라진 상태다.
김태형 감독은 이강철 감독의 비슬리, 롯데 전력 칭찬을 취재진에게 전해들은 뒤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KT가 선두로 잘 나가고 있는 것이 더 대단한 것 아니냐며 화답했다.
김태형 감독은 "KT에게 지금 1위를 하고 있는 게 더 부럽다고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웃은 뒤 "방금 나도현 KT 단장님께도 내게 오셔서 롯데 전력이 좋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이 롯데의 빠른 부산 이동을 위해 신속한 우천취소 결정을 바랐다고 하자 "우리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유쾌한 미소를 보였다.
이강철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야구계 절친으로 유명하다. 2018시즌 김태형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잡고 있을 당시 이강철 감독은 1군 수석코치로 김태형 감독을 보좌했다. 이강철 감독이 2019시즌부터 KT 감독으로 영전한 뒤에도 여전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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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