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시즌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투수 타일러 애플러.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니지만, 한국행을 다시 노려볼 수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7일 현재 CPBL 2026시즌 전체 평균자책점 1위는 라쿠텐 몽키스 소속 타일러 애플러다. 애플러는 2경기에 선발등판해 11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0.8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웨이치안 드래곤스에서 2024시즌 24경기 150⅔이닝 10승11패 평균자책점 2.75, 2025시즌 115이닝 6승5패 평균자책점 3.21로 활약한 데 이어 올해 새 소속팀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웨이치안 소속인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도 2경기 11⅓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38로 시즌 초반 호투를 펼치고 있다. 퉁이 라이온스 소속인 브룩 다익손과 조던 발라조빅, 중신 브라더스 마리오 산체스도 2026시즌 초반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언급된 선수들은 모두 KBO리그 경험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애플러는 2022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33경기 140⅓이닝 6승8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지난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재계약 실패 후 대만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애플러는 페넌트레이스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준플레이오프 1경기 5이닝 무실점(비자책), 플레이오프 2경기 9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2.00, 한국시리즈 2경기 10이닝 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제 몫을 해줬다.
키움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데 적지 않게 기여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고 대만에서 선수 커리어 전성기를 맞았다.
메르세데스도 키움 출신이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후반기에 합류, 8경기 46⅓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4.47의 성적표를 받았다. 140km/h 중후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는 장점은 있었지만 구위와 게임 운영 능력에서 구단을 만족시키지 못하며 히어로즈를 떠났다.
다익손은 2019 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 발라조빅은 2024시즌 두산 베어스, 산체스는 2024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세 선수 모두 기량은 나쁘진 않지만,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수준의 퍼포먼스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KBO리그에서 커리어를 지속하지 못했다.

2022시즌 SSG 랜더스 우승에 힘을 보탰던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BO리그에서 '보통'의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은 CPBL이 기회의 땅이다. 애플러, 다익손처럼 롱런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2023~2024시즌 KBO리그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애런 윌커슨, 2020~2023시즌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 등도 한국을 떠난 뒤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CPBL에 둥지를 틀었다. 30대 초반에 접어든 선수들에게 마이너리그 생활보다 경제적, 환경적인 부분에서 CPBL이 훨씬 더 낫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KBO리그를 다시 노크하는 것도 꿈꿔볼 수 있다. 물론 KBO리그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수급처에서 CPBL은 냉정하게 후순위에 있다. 대만 야구가 2020년대 급발전했지만, 국가대표팀과 다르게 CPBL은 리그 수준과 규모, 운영은 아직 KBO리그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급하게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KBO리그 구단들도 CPBL에서 뛰고 있는 선수도 유심히 바라볼 수밖에 없다. SSG는 2022시즌 후반기 CPBL에서 뛰고 있던 좌완 숀 모리만도를 영입해 효과를 봤다. 모리만도는 12경기 75⅓이닝 7승1패 평균자책점 1.67로 SS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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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