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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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당연히 그래야죠!"…방망이 예열 덜 된 삼성, 수비의 힘으로 초반 버틴다

기사입력 2026.04.06 12:15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진 삼성 라이온즈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진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스프링캠프 때 지옥 훈련은 당연히 해야죠"

삼성 라이온즈는 박진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3시즌부터 스프링캠프 때마다 여기저기 곡소리가 쏟아지는 수비 훈련이 펼쳐진다. 다른 팀들도 스프링캠프 기간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는 하지만, 삼성은 특히 더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이 진행된다.

삼성의 올해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기간 가장 바빴던 코칭스태프 중 한 명은 손주인 수비코치였다. 온나손 아카마 야구장 보조구장에서 쉴 새 없이 펑고를 치면서 내야수들의 수비력 향상에 힘을 쏟았다.

삼성의 스프링캠프 수비 훈련 스케줄은 선수들에게 '지옥'으로 통한다. 단순히 강하고 빠른 펑고를 많이 받는 게 끝이 아니다. 손주인 코치는 내야수들의 포구 자세가 조금이라도 엉성하면 그 즉시 호통을 치며 더 집중력 있는 움직임을 요구한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진 삼성 라이온즈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진 삼성 라이온즈


손주인 코치는 아예 홈 플레이트가 아니라 마운드에서 2루 베이스 근처에서 펑고를 날리기도 했다. 내야수들이 쉴 새 없이 몸을 날리면서 그라운드에 구르는 풍경은 삼성 캠프에서 일상이다. 이를 지켜보는 프런트, 취재진은 선수들이 절로 안쓰럽게 느껴진다.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선수라도 수비 중 실수를 범했다면 '엑스트라' 대상이다. 양우현은 지난 2월 20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시런에서 파이어볼러 정우주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쳤지만, 수비에서 에러가 나왔고 게임을 마친 뒤 손주인 코치의 지도 아래 추가 훈련을 받았다. 이른 아침부터 훈련, 오후 경기를 소화한 뒤 퇴근까지 미루고 구슬땀을 흘렸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명성을 떨쳤던 박진만 감독도 스프링캠프 기간 종종 직접 펑고 배트를 잡는다. 삼성 내야수들이 가장 긴장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양우현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기간 "감독님이 쳐주시는 펑고는 템포도 빠르고 강하기 때문에 받기 힘들다. 더 긴장하게 된다"며 "손주인 코치님과 하는 훈련도 당연히 힘들고 어렵다. 그래도 다 저희들의 실력을 키워주시려는 걸 알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양우현의 수비를 지도 중인 손주인(왼쪽) 삼성 라이온즈 수비코치. 사진 삼성 라이온즈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양우현의 수비를 지도 중인 손주인(왼쪽) 삼성 라이온즈 수비코치. 사진 삼성 라이온즈


지옥 훈련의 성과는 뚜렷하다. 삼성은 박진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3시즌부터 팀 최소 실책 공동 3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24시즌 최소 실책 1위, 2025시즌 최소 실책 2위 등으로 안정된 수비력을 뽐냈다. 

삼성은 2026시즌 초반에도 첫 8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2개의 실책만 기록했다. 아직 강점인 타선의 화력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은 데다 마운드 구성 역시 100%가 아닌 상태에서도 4승3패1무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던 건 수비의 힘도 무시할 수가 없다. 승부처에서 수비 실책으로 무너지는 경우는 삼성 경기에서는 찾아 보기 어렵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4일 KT 위즈전에 앞서 "장기 레이스에서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결국 투수력과 수비력이 버텨줘야지만 상위권에 갈 수 있다"며 "우리가 스프링캠프 때 수비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매년 많은 훈련을 하는 이유가 있다. 수비 시간을 '지옥'처럼 하는 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 중에 수비 실책이 나오면 TV 중계 카메라가 수비코치가 아니라 꼭 날 잡는다"고 웃은 뒤 "나도 1군 수비코치를 오래 했기 때문에 그런지 수비의 중요성을 많이 생각한다. 스프링캠프 때도 준비를 많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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