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홍은동, 김환 기자) 이번 시즌 승격의 기쁨을 누릴 팀은 어디일까.
승격을 해본 감독들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신 승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걸어가야 하는 길이 가시밭길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도 같았다. "승격이 쉽지 않다"라는 말은 이미 승격을 한 적이 있으니 할 수 있는 말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5일 오후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시즌부터 17개 팀으로 확대된 K리그2에 참가하는 17개 팀 감독들이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26시즌은 K리그2 팀들에 '기회의 시즌'이다. K리그1이 다음 시즌부터 16개 팀 체제로 운영되는 가운데 김천 상무가 성적과 관계없이 자동으로 강등돼 K리그2에서 최대 4개 팀이 K리그1으로 승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시즌 만에 승격에 도전하는 K리그 대표 명문 수원 삼성부터 지난 시즌 강등의 아픔을 딛고 K리그1 복귀를 노리는 대구FC와 수원FC, 승격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도전자의 입장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서울 이랜드 FC와 성남FC 등이 이번 시즌 승격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시즌 더욱 치열한 K리그2가 기대되는 이유에는 '승격 전도사'들의 존재도 있다. 불과 몇 년 전 광주FC를 이끌고 압도적인 성적으로 승격에 성공했던 이정효 감독, 수원FC를 승격시켰던 김도균 감독부터 박진섭 감독, 최윤겸 감독, 그리고 김해FC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K리그2에 합류한 손현준 감독까지, 이번 시즌 K리그2에는 승격을 경험한 감독들이 유독 많다.
승격 '유경험자' 감독들이 예상하는 이번 시즌 K리그2 경쟁 구도는 어떨까.
승격을 겪어본 감독들은 K리그1 팀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스쿼드와 K리그를 대표하는 전술가 이정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수원, 지난 시즌 K리그1 도움왕이자 K리그 최고의 외인 세징야를 보유한 대구FC, 김도균 감독 3년 차에 승격에 도전하는 서울 이랜드의 3파전, 그리고 수원FC와 김포FC의 선전을 예상했다.
지난 2016년 대구의 K리그1(당시 K리그 클래식) 승격을 견인한 김해 손현준 감독은 친정팀 대구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친정팀인 대구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정효 감독님이 2순위다.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김포 고정운 감독님이 되지 않겠나, 그리고 수원FC가 되지 않겠나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라며 대구 외에도 수원, 김포, 그리고 수원FC를 승격 후보로 꼽았다.
손 감독은 아울러 "당연히 K리그1에서 있어야 하는 팀이 이곳에 있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유능한 감독님과 좋은 구단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아마 K리그1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나는 승격을 하려면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승격하는 건 아니다. 모든 면에서 간절함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라는 조언을 남겼다.
지난 2022년 광주를 지휘하며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86점) 등의 기록과 함께 승격에 성공했던 이정효 감독 역시 "승격은 쉽지 않다"라고 인정했다.
이 감독은 이어 "그래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승격에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을 잘 만들고 기회가 온다면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어떻게 승격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팀마다 목표와 기대가 있다. 그 기대에 부응하면 된다"라며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감독은 "나는 오히려 변수를 이야기하고 싶다. 승격하려면 경쟁자들을 당연히 이겨야 한다. 변수가 있다면 경남FC, 충남아산, 이제 막 시작한 파주 프런티어 FC, 김해FC, 충북청주FC 같은 팀들과의 경기가 더 중요하다"라면서 "그런 경기 하나하나, 다가오는 경기에 집중하면서 우리 수원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밀어붙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버티는 게 아니라 도전하는 자세로 용감하게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경쟁하는 팀들과의 경기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승점을 따내야 하는 팀을 상대로 승점을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부임 3년 차를 맞아 서울 이랜드의 창단 첫 승격을 목표로 하는 김도균 감독은 고비를 잘 넘겨야 승격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나도 수원FC에서 승격을 경험했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분명히 고비가 오기 마련이다. 그 고비를 얼만큼 잘 극복하는지에 따라 승격 여부를 가를 수 있다. 우리도 고비를 겪고 후반기에 반등한 기억이 있다. 올 시즌의 경우 그런 고비를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고비가 왔을 때 빨리 극복할 수 있어야 승격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격에 가까운 팀을 꼽으라면 당연히 수원 삼성, 대구FC, 수원FC, 김포FC, 그리고 우리가 경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며 서울 이랜드의 현실적인 경쟁 상대들을 뽑았다.
2019년 광주를 승격시켰던 박진섭 천안 감독은 초반 흐름을 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초반이 중요하다. 초반의 흐름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갔을 때 분위기를 타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 팀에서 승격팀이 나올 것"이라며 "올 시즌을 봤을 때 수원 삼성, 대구FC, 서울 이랜드 FC, 김포FC, 수원FC가 경쟁할 거라고 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2015년 강원FC와 함께 승격한 최윤겸 감독은 "승격 유력 팀에는 서울 이랜드 FC, 수원 삼성, 대구FC 정도가 있는 것 같다"라며 "개인적으로 승격하려면 기본적으로 프로 정신을 갖고 가야 하는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더 보태자면 팀 분위기다. 단합된 모습이 경기에 나왔을 때 승격이라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김포의 고정운 감독은 수원, 서울 이랜드, 대구 등 이번 시즌 K리그2의 강호로 꼽히는 팀들과 함께 언급된 것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과찬이다. 감사드린다"라며 "5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모든 여건들이 많이 좋아졌고 빠른 시간 안에 발전이 됐다. 김포도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구단으로 변모한 것 같다. 올 시즌에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선수 보강이 잘 됐기 때문에 후한 점수를 준 것 같다. 고민이 많은데, 오늘 용기를 얻어간다. 객관적으로는 수원 삼성, 수원FC, 서울 이랜드 FC, 대구FC가 가장 위에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