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동계올림픽 102년 사상 역대급 파란이 나올 전망이다.
유럽과 북미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알파인스키에서 남미 브라질 국가대표로 메달, 그것도 금메달 획득에 성큼 다가섰다.
26살 루카스 피네이루 브라텐이 그 주인공이다.
브라텐은 14일(한국시간) 오후 6시부터 이탈리아 보르미오주 스텔비오에서 열리고 있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 1라운드에서 1분13초92를 기록하면서 참가 선수 81명 중 1위에 올랐다.
다른 경기도 아니고 산악 지형에 많은 눈이 내려야 배울 수 있는 알파인스키에서 열대 평지가 대다수인 브라질 선수가 선두를 질주하자 전세계 스포츠계가 깜짝 놀라고 있다.
브라질 방송인 CAZETV의 SNS 계정은 "브라질 역사상 동계올림픽 첫 메달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브라텐 바로 밑에 있는 선수들을 보면 그의 중간순위 1위가 더욱 돋보인다. 스위스 선수들이 2~4위 달리는 것 비롯해 26위까지 25명이 유럽 혹은 미국 선수들이 순위표를 점령하고 있어서다. 27위에서야 남부지방에 눈이 오는 아르헨티나 대표 히오반니 프란초니가 이름을 올렸다.
브라텐의 경우, 2위인 마르코 오더마트(스위스·1분14초87)와의 간격도 0.95초 벌어져 있으며 3위 메일라드 로익(스위스·1분15초49)과의 격차는 1.57초나 벌렸다.
100분의1 초 차이로 순위가 가려지는 알파인스키 특성을 감안하면 브라텐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꽤 크다고 할 수 있다. 금메달 획득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면 브라텐은 어디서 스키를 배웠을까.
사실 브라텐은 2022년까지 노르웨이 대표를 했다. 2000년 노르웨이 국적 아버지, 브라질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출생인 그는 3살 때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를 따라 브라질로 건너가서 살다가 유년 시절 아버지가 있는 노르웨이에서 학교를 다니며 스키를 접했다.
브라텐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선 대회전과 회전 등 두 종목에서 노르웨이 대표로 출전했으나 모두 완주하지 못한 아픔을 갖고 있다.
이후 브라질을 대표하기로 결심하고 2024년 3월 월드컵부터 어머니의 나라 국기를 가슴에 달고 뛴다.
브라텐이 입상하면서 브라질 최초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브라질은 1992 알베르빌 대회부터 동계올림픽에 참가해왔으나 지난 9차례 대회에선 단 한 명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브라질은 하계올림픽에선 남자축구에서 두 번 우승한 것을 비롯해 금메달 40개, 은메달 49개, 동메달 81개를 따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