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동계올림픽에 세 차례 출전해 금2 은1를 획득한 전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국가대표 김아랑이 2025년 마지막 날 은퇴사를 전한 가운데 네덜란드가 낳은 월드클래스 쇼트트랙 스케이터 쉬자너 스휠팅이 하트 이모티콘을 남겨 시선을 모으고 있다.
김아랑은 지난해 12월31일 은퇴사를 남겼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연달아 출전해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연달아 따냈던 김아랑은 4년 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선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 계주에서 발군의 기량을 드러내며 한국 쇼트트랙사에 족적을 남겼다.
큰 키에 시원시원한 스케이팅으로 국제대회에서 이름을 곧잘 알렸다. 개인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2014 몬트리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여자 1500m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31살이 된 그는 무릎이 아파 더는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다음달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한 그는 지난해 말을 끝으로 소속팀인 고양시청과의 계약도 끝났다. 태극마크를 달고 무릎을 조국에 바친 셈이다.
김아랑은 자신의 SNS에 남긴 은퇴사를 통해 "라스트 종소리를 뒤로하고, 이제 저는 정들었던 얼음판을 떠납니다. 23년 동안 차가운 빙판 위에 설 수 있었던 건 결코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습니다. 곁을 지켜준 가족과 친구들, 믿고 이끌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 부상으로 힘든 순간마다 함께 해 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선수로서의 시간을 함께해 주신 후원사 여러분과
언제나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이었습니다"라며 "그 덕분에 저는 단 한순간도 외롭지 않았고, 춥지도 않았습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제게 스케이트는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빛났던 날은 추억으로, 힘들었던 날은 저를 단단하게 만든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이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출발선에 섭니다. 쇼트트랙이 남겨준 교훈을 안고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쇼트트랙 선수 김아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끝을 맺었다.
많은 이들이 그의 SNS에 격려와 축하의 댓글을 보낸 가운데 스휠팅의 이모티콘이 김아랑과 쇼트트랙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스휠팅은 손가락 하트와 양손 하트, 그리고 하이파이브 이모티콘을 연속으로 붙여 새출발을 하는 김아랑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
스휠팅은 빙상 강국 네덜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쇼트트랙 선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1000m에서 우승하며 네덜란드 역대 최초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네덜란드는 롱트랙(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올림픽 매 대회마다 3~6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을 만큼 초강세를 유지하는 국가다. 하지만 쇼트트랙에선 한국, 중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에 밀렸는데 스휠팅과 요린 테르-모르스 등이 실력을 끌어올린 끝에 쇼트트랙에서도 우수한 기량을 갖춘 국가가 됐다.
스휠팅은 4년 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여자 1000m 2연패와 함께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까지 이끌어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 최민정을 가장 힘들게 했던 선수가 바로 스휠팅이기도 하다.
다만 스휠팅은 2년 전 조국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발목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뒤 롱트랙(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상태다. 다음 달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출전권을 획득했다.
오는 4일부터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네덜란드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도 나설 순 있다. 테르-모르스가 평창 올림픽에서 롱트랙 여자 1000m 금메달, 쇼트트랙 여자 3000m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스휠팅이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도 나설지는 미지수다.
김아랑은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던 중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하면서 스휠팅이랑 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스휠팅의 경기복을 입은 사진이 그의 SNS에 올라왔을 정도다.
그 때 맺은 인연을 잊지 않고 스휠팅이 김아랑의 은퇴를 축하했다.
사진=김아랑 SNS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