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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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정명훈 "나는 '명훈아*3'의 이병헌, 나 없으면 안돼"

기사입력 2017.09.17 11:05 / 기사수정 2017.09.17 11:1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제가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의 이병헌이죠"

최근 인기 개그맨들의 귀환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 그 중에서도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는 가장 인기있는 코너로 꼽힌다. 코너의 주인공(?)인 정명훈 개인의 판단도, 기자의 주관적 판단도 아니다. 

'개그콘서트' 공식 SNS에 올라오는 여러 영상들 중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는 월등히 높은 조회수와 좋아요수, 공유수를 자랑한다. 사람들은 댓글로 자신의 남사친, 여사친을 소환하며 "이거 우리 같지 않아?"라고 이야기 한다.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가 이렇게 인기 있을 줄 몰랐다는 정명훈은 "사람들이 이런 공감대 있는 생활 개그를 좋아하는구나를 느낀다. 우리 코너가 평소 남사친, 여사친들이 놀 때 하는 말들과 비슷한 것 같다. 혹은 자신의 친구들에게 '이런 걸 해주자'라고 하기도 하더라"며 인기의 원인을 분석했다.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는 고민을 털어 놓는 ‘여사친’ 김민경, 오나미, 이현정과 이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남사친’ 정명훈의 모습이 큰 웃음을 안기는 코너. 흰 옷을 입고 혼자 의욕 없어보이는 정명훈과 그에 대비되는 검은 옷의 치명적인 세 여인이 보는 것 만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어디선가 많이 본 구도라고 생각했더니 정명훈은 이병헌, 최지우, 추상미, 김효진 주연의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따온 그림이라고 말했다. 그에게서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 탄생 비화를 들었다.

"'개콘'이 한창 재미없던 시기, 의무적으로 새 멤버로 새 코너를 짜야했다. 그 때 민경이, 현정이, 나미 모두 파트너가 없어서 같이 하게 됐다. 일단 코너를 제출해야해서 제목만 '3면이 추녀'로 잡아놓고 회의를 20분 했다. 그러다가 이병헌 씨가 나온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 포스터처럼 앉게됐다. 그림이 아주 좋았다. 개그하기 딱 좋은 그림이었다. 내가 이병헌 씨처럼 멋있게 입고 앉아있으면, 애들이 내 옆을 둘러싸고 있는것만으로도 웃기더라. 대사도 별 거 없이 '명훈아'라고 한 번씩 부르기만 했는데도 웃겼다. 그걸 콘셉트로 대본을 30분 만에 짰고, 수정을 거친 뒤 녹화를 했다. 반응이 좋았다."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 코너가 30분 만에 탄생한 코너라는 것도 신기했지만, 더 신기한 것은 코너가 정명훈의 애드리브로 완성된다는 것. 철저히 짜여진 대본을 연기하는 것이 아닌 매주, 매번 새로운 애드리브를 생각해낸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애들이 앉아있다가 음악이 나오며 내 곁을 돈다. 그러다가 '쉿'하고 나서부터는 애드리브다. 연습할 때 대충 어떤 애드리브를 쳐야겠다고 생각은 한다. '개콘'을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 내가 애드리브 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이현정, 김민경, 오나미가 정명훈 옆에서 "나는 섹시미", "나는 귀요미", "나는 청순미" 이렇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면, 정명훈이 "헬프미"라고 외친 뒤 이어 애드리브로 "너(김민경)는 정부미(米), 너(이현정)는 유에스 아미(US ARMY), 너(오나미)는 그냥 오나미)"라고 대사를 친다. 돌이켜보면 그는 전 코너였던 '정명훈'에서도 애드리브를 치는 개그를 활용했다. 

"애드리브에 자신감이 있다기보다 편하다. 대본에 의지하면 틀릴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있는데 애드리브는 그냥 내가 생각하는 말을 하면 된다. 제작진들도 이제 '명훈이 형 하고 싶은 말 다해라. 편집하면 된다' 이렇게 말해준다. 그래도 전 코너, 이번 코너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재미있는 건 이 코너에서 웃기기 위해 노력하는 건 이현정, 김민경, 오나미지만 가장 큰 웃음이 터지는 건 가만히 앉아있던 정명훈의 한마디라는 점이다. 무대에서 그의 롤은 ​소위 말하는 깔아주는 개그가 아닌 돋보이는 개그다. 

"동료들이 그런다.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는 내가 정명훈 아니면 안되는 코너라고. 내 특유의 힘주지 않는 목소리 톤이 이 코너에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걸 반영했고, 그걸 살릴 수 있도록 코너를 짰으니 내가 돋보이는 것 같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snews.com / 사진 = KBS 2TV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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