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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김기덕 감독 "'그물' 류승범, 운명적으로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기사입력 2016.10.09 14:29 / 기사수정 2016.10.09 14:54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김기덕 감독이 영화 '그물'로 돌아왔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6일 개봉한 '그물'을 통해 남북한 그 사이에 있는 어부의 모습을 그렸다.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 철우(류승범 분)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았다.
 
김기덕 감독과 류승범이라는 강렬한 두 남자의 첫 만남이자 김기덕 감독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5세 관람가를 받은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김기덕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류승범과의 만남과 '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물'의 시나리오를 쓴 지는 좀 됐습니다. 조금씩 제 생각을 계속 고치고 있었는데 류승완 감독이 류승범 씨를 소개했습니다. 어떤 시나리오를 승범 씨와 함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두 개의 유사한 시나리오를 승범 씨에게 보여줬어요. 승범 씨가 그 두 개 중 선택한 것이 '그물'이었습니다. 승범 씨는 다른 시나리오도 해보고 싶지만 스스로 처음 만났을 때 자기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부들이 사는 섬에도 혼자 가보고 바닷가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피부도 그렇고 (웃음) 운명적으로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기덕 감독은 '그물'에서 남북한 그 미묘한 사이에 있는 인물의 직업으로 어부를 설정한 것에 대해 그물과 가장 관계가 있는 직업이며 실제 과거 임진강에서 고기를 잡다가 우연히 넘어 온 이들이 수사를 받고 다시 돌아간 사례도 있었다. 북한 어부들이 남한에서의 속옷과 옷을 모두 버리고 가는 것이 어린 나이에 굉장한 쇼크였다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공포와 두려움이 무엇일 지 그 것에서부터 영화는 출발했다.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공권력에 억울함을 가진 이들을 많이 봅니다. 개인은 살고 싶고, 공포로부터 자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죠. 그런 면에서 저는 한 인물을 설정하고 싶었고 남북 관계 안에서 표류하고 있는 어부의 모습을 아프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누가 나쁘고 누가 좋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문제를 우리가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철우를 우리 자신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물'에서는 배우 성현아가 오랜만에 작품에 등장한다. 성현아는 짧은 분량의 출연이었지만 그의 오랜만에 연기 복귀가 새롭게 느껴졌다. 김기덕 감독은 이전에 '시간'이란 작품을 함께 했던 성현아의 재능을 알고 있었기에 '배우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민 끝에 성현아에게 '그물'을 제안했다. 주연을 맡은 류승범에게도 이에 대해 묻자 류승범은 "꼭 하셨으면 좋겠다"고 응했다.
 
"성현아 씨에 대해서는 안타까웠습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 끝에 제안했는데요, 주연을 맡은 승범 씨에게도 물었는데 오케이 하더라고요. 성현아 씨는 한 시간인가 두 시간 정도 촬영하고 갔습니다. 시사회에도 우리에게 피해가 올까봐 오지 않더라고요."
 
'그물'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15세 관람가를 받게 됐다. 그동안 강렬한 인상을 가진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청소년 관람불가가 대부분이었다. 김기덕 감독 역시 자신의 작품이 15세 관람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 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저는 당연히 청소년 관람불가나 제한 상영가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폭력과 섹스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한 인간을 서서히 잔인하게 죽이는 과정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얼마나 충격적인 내용인가요. 그럼에도 보라고 하는 것은 그들이 살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은 알려줘야 한다는 의미도 담겼고요. 청소년이 보면 유해한 장면도 있지만 결국 이들에게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 질문을 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카리스마 가득한 거장 김기덕 감독이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소탈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이었다. 김기덕 감독은 올림 머리 스타일에 대해 여자분들이 멋있다고 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언제 자신이 길러보나 하는 생각으로 머리를 길렀다고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인간의 비밀을 영화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인간의 대한 비밀을 풀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상적인 말이지만 적어도 한 감독으로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인간의 비밀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습니다. 고고한 인간이 가진 생각과 에너지, 인류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에 대한 것이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그것들을 계속 접근하며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전혀 없을 수도 있고 이미 풀었을 수도 있지만 여튼 멋있게 말해야겠습니다. 하하."
 
true@xportsnews.com / 사진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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