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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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사시' 하지원 "이상형 변했다…이젠 편한 사람"(인터뷰①)

기사입력 2015.08.20 12:36 / 기사수정 2015.08.20 12:38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속 오하나 캐릭터를 맡은 하지원은 단 한 회도 빠짐없이 사랑스러웠다. 갑작스런 파혼을 당했을 때도, 연하남에게 설렜을 때도, 옛 남친과의 재회에서도, 또 '남사친' 최원(이진욱 분)과의 관계 발전 속에서도 오하나는 밉지 않았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을 순 없다. 오하나와 최원의 관계는 꽤 오랜 시간 미적지근했고 수 차례 작가 교체로 인해 극 중 캐릭터는 크지 않아도 끊임없이 변해갔다. 잠 못 잘 정도로 바쁜 촬영 현장은 덤이다. 하지만 하지원은 인터뷰 내내 긍정적이었고, 또 이번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다"는 만족스러운 평을 내놨다. 고난과 역경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를 연기하던 하지원이 오하나로 변신하니 더없이 홀가분해 보였다. 다음은 하지원과의 일문일답. 
 
◆'너사시'가 끝났다.
-재밌게 찍었다. 16부작이 아쉬웠을 정도다. 잠도 못 자고 피곤하긴 했지만 스태프나 배우 모두가 재밌게 찍었던 것 같다. 더 빨리 재밌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하. 병원에 갔었는데 한 간호사 분이 '암 걸릴 뻔 했다'고 하시더라. 사실 그 부분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그저 난 오하나에 집중해 그녀를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시청률보다 체감 반응이 좋았다. 쓴소리를 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그것 역시 보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낮은 시청률을 체감하지 못했다. 내 주위에는 다들 안 보신 분이 없더라. 아까 말했듯이 '암 걸리겠다'면서도 보시니까. 또 요즘은 인터넷이나 VOD로 보는 시청층도 있어서 체감이 다르다.
 
◆'너사시'가 처음 내세운 방향과는 다소 달라졌다.
-대만 원작을 재밌게 봤다. 로코인데도 대사나 이런 부분이 가볍지 않은, 사랑에 대한, 삶에 대한 대사들을 좋아했다. 하지만 원작과 똑같이 갈 순 없지 않나. 우린 '함께 만드는 너사시'였다. 대만 원작과 비교될 순 있겠지만, '너사시'만의 케미나 화려함이 더 강했다. 물론 깊은 사랑을 많이 그려내지 못한 부분이 아쉽긴 하다. 원이와 하나 말고도 다른 인물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사랑과 대사가 더 있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그렇듯이 어떤 작품이든 끝나고 나면 항상 아쉽다.
 
◆작가가 두 차례 바뀌는 등 내홍이 있었는데, 배우 입장에선 집중이 어려울 수도 있었을 텐데.
-감독님과 제작진 모두 오하나의 대사를 변화시키는데 있어 열려있는 분이셨다. 현장에서 감독님, 원이랑 같이 조금씩 수정해서 만들어갔다. 내가 애드리브를 하지 않는 배우인데, 애드리브를 많이 선보이게 됐다. 감독님께서 컷을 안 외치시니 애드리브를 하게 되더라. 또 대본에서 표현하지 못한 걸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아지트 신, 엘이 떠나고 하나가 둘이서 방에서 술마신 장면 모두 애드리브다. 배우들 호흡이 잘 맞아서 직접 만들어가는 부분이 많았다.



 
◆오하나 역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주위 아는 언니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30대 오하나의 직위에 있는 여자, 갑작스런 파혼, 연하남에 흔들리는 순간, 내 옆의 남자사람친구, 불쑥 찾아온 사랑 등등. 내가 겪은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공감대를 가지고 소통하고 싶었다. 칼싸움하고 판타지 하다가 현실적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참 재밌었다.
 
◆배우도 연기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는데, 이제 사랑에 대해 알겠다는 생각이 드나.
-알겠다기보다는 알아가고 있는 중인 듯 하다. '이런 사랑도 있네' 같은. 사실 난 친구가 연인이 되는 걸 상상해본 적이 없다. 난 첫눈에 반해야 남자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 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 같은. 하지만 원이를 보면서 설레고 '심쿵'하는 사랑만이 사랑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공감대가 있고 통하는 사랑이 참 좋다는 걸 느꼈고. 사실 원이같은 남자가 어디 있냐. 감독님도 '원이는 판타지다'라고 하더라. 그런 사람이 있으면 대박일텐데.
 
◆이진욱과의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이진욱과는 리허설 안 해도 호흡이 잘 맞아서 깜짝 놀랐다. 눈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편하고 좋은데다가 매너도 있으니 재밌게 촬영했다. 그리고 의외로 웃기시더라. 
 
◆'너사시'를 촬영하며 최원이 이상형이 됐다던데.
-그 전까지는 웃기고 요리 잘 하는 사람이 좋았다. 그런데 이젠 편안하면서 통하는 사람이 좋더라. 원이를 보면서 느꼈다. 그런 남자가 세상에 어딨겠냐. 원이처럼 해주면 당장 사귀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하하. 남친이 그렇게 해주면 최고죠. 물론 남자친구가 아니더라도 원이같은 사람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일에 치이고, 일도 많은 상황에서 여자든 남자든 그런 친구가 내 옆에 있다는 게 힘이 되겠지. 
 
◆하나를 하나답게 해줄 수 있는게 최원이었으니까.
-맞다. '너사시' 대사처럼 '있는 그대로를 좋아해주는 것'.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권혁재 기자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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