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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김광현 "진정한 메이저리거 되겠다"

기사입력 2020.10.23 12:26 / 기사수정 2020.10.23 12:44


[엑스포츠뉴스 여의도동, 김현세 기자]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더 노력해야죠. 진정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수 있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돌아왔다. 김광현은 23일 서울 여의도동 켄싱턴호텔에서 취재진 앞에 섰다. 입국 뒤 2주 자가 격리가 어제 막 끝났다고. 김광현은 활짝 웃더니 내내 "정말 감사드린다"며 국내 팬 앞에 인사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옵션 포함 총 1100만 달러 계약 조건으로 빅 리그에 진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변수였다. 그런데도 김광현은 "꿈을 이뤘다"는 것만으로 "4개월 동안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국내 귀국' 쪽 여론이 흐르는데도 김광현은 아랑곳 않고 운동했다. 팀 내 프랜차이즈 스타 아담 웨인라이트가 도왔다. 김광현은 "그의 집 넓은 마당에서 같이 50m 캐치볼도 하며 끈끈해졌다"며 이제 와 웃게 됐다. 성공적 시즌으로 평가받기 때문일 것이다.

김광현은 마무리 투수에서 시작했다. 선발 투수로서 기회는 시즌 도중 찾아 왔다. 그는 8경기(선발 7경기)에서 39이닝 던졌고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로 잘 던졌다. 그런데도 김광현은 "내년이 진짜 중요하다"며 "진정한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잘 마치고 돌아왔다.
▲이 자리가 내게 부담스러운 자리라고 느끼고 있다. 그러나 나를 응원해 주고 미국에서 같이 있게 도와 주시는 팬께 인사드리고 보고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시 한번 팬께 감사드리고 이곳에 와 주시는 모든 언론께, 장소 마련해 주시는 호텔 관계자 분께도 진심으로 고맙다.

-귀국 당시 어땠나.
▲설렜다. 많이 설렜고. 살면서 한국에만 있다가 해외에서 오래 있는 적 또한 처음이라 '한국 음식 많이 먹어야지' 했다. (웃음) 코로나19 영향으로 공항이 한산해 아쉬웠고, 국민께서 힘드시니 빨리 코로나19가 없어져 원래대로 돌아가면 좋겠다.

-자가 격리가 어제 끝났다.
▲끝나자마자 미용실에 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용실에 못 가 나 혼자 바리캉으로 영화 '아저씨' 찍듯 밀었다. 팬 앞에 깔끔하게 인사드려야 했으니까. 2주 동안 눈 뜨고 배고플 때 밥 먹고 그러니 시차 적응이 잘 안 되더라. 어려움 겪었다. 오늘도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 걱정했다.

-개막 연기될 동안 귀국하지 않았다.
▲물론 당시 한국이 안전했다. 미국은 확진자가 많았고 혹시나 입국 금지될 시 올 시즌 첫 선보이는 자리인데도 기회 못 받을까 걱정됐다. 그곳에서 운동 꾸준히 해 나가면 시차적응 문제 또한 없으니 통역해 주는 친구와 음식해 먹으며 힘냈고, 웨인라이트도 같이 캐치볼하며 끈끈해졌다. (보다 자세히 설명한다면) 캐치볼한 게 전부예요. 세인트루이스 갔더니 모든 운동 시설이 폐쇄돼 있었다. 운동하기 힘들었다. 다행히 웨인라이트 집이 마당이 넓었다. 그 집 마당에서 50m 정도까지 캐치볼 꾸준히 했다. 불펜 투구는 시즌 개막 여부 듣고 시작했다.

-올 시즌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경기가 계속 지연되고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언제 시작하냐'고 통역에게 졸랐다. 그 친구가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웃음) 미안하게 생각하고 다 받아 줘 고맙다. 둘이서 음식 해 먹은 것 또한 많이 기억나고, 경기 면에서는 첫 승 당시가 기억난다. 어릴 때부터 꿈꿔 온 곳이라. 울컥하더라. 경기 뛸 때는 떨려 몰랐는데 끝나고 미디어 인터뷰하는데 울컥했다. '꿈을 이뤘다'는 것이 정말 기뻤다.

-올 겨울 국내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나.
▲가장 힘든 것이 몸 관리다. 계속 실내에 있다 보니까 더 그랬다. 야외에서 뛰어다니고 숨가쁘게 웨이트하고 그래야 했는데 올해는 계속 집에 있었다. 한국에서 인사도 하고 그러고 싶다. 아직 코로나19로 위험하겠지만 마스크 잘 쓰고 방역수칙 잘 지키는 선에서. (웃음) 그리고 재활, 치료 열심히 해 1월부터 몸 제대로 만들고 싶다. 올 시즌보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 올해는 발만 담그는 시즌이지 않았나. 내가 이렇게 기자회견까지 할 수 있는 성적을 거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팬께 인사드리는 것이고, 내년에 더 좋은 성적 내 더 당당히 인사드리고 싶다.

-시즌 첫 등판에서 긴장했는지 모자를 착각해 쓰고 나갔더라.
▲지금 생각하니 '왜 저리 바보 같지' 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인간적이었지 않나. (웃음) 어느 회사 들어가고 그럴 때 면접 보면 떨리지 않나. 나 또한 어릴 때부터 꿈꾸는 무대에 오르니 정신이 없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이려 열심히 노력하겠다.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 투수가 되는 과정은 어땠나.
▲힘들 것이라고 알고는 있었다. 한국에서 보직 오갈 때 몸 관리가 힘들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어 비교적 쉽게 적응했다. 물론 '할 수 있다'고 계속 생각하고 그랬더니 정말 할 수 있게 됐다. 긍정적 생각이 긍정적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이번에 느꼈다.

-여러 국내 지도자 시각에서 '예전 모습과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한다.
▲기술적 부분에서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다. 미국 진출 이유 또한 그곳에서 뛰고 싶은 것 역시 컸지만, 기술적, 시스템 발전을 배워 와 나중에 더 큰 사람이 돼 와서 후배에게 좋은 것을 알려 주고 싶었다.

-야디어 몰리나와 배터리 호흡은 어땠나.
▲첫째, 내게 은인이다. 몰리나 마인드가 여느 포수나 마찬가지겠지만 투수를 편히 해 주는 포수다. 타자가 못 치는 공이 아니라 투수가 잘 던지는 공을 던지게 해 주는 포수다. 그럴 수 있는 포수가 우리나라에 많이 생기면 좋겠다. 타자를 못 치게 하는 공을 던지는 것은 전력분석 표만 봐도 나오는데, 투수가 잘 던지는 공을 던지게 하는 것은 어디를 봐도 나오지 않는다. 그것을 캐치하는 것은 더 쉽지 않다. 내년에도 몰리나와 함께하면 좋겠다.

-올 시즌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있나.
▲점수를 최소화할 수 있던 것. 야구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중요하지 않나. 결과가 좋았다는 것이 그랬다. 나도 이렇게 될 줄 생각 못 했다. 이닝 수는 모자라지만 좋은 결과를 냈다는 것만으로 좋고, 안 좋은 것은, 시즌 진행이 됐다가 안 됐다가 그러면서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다. 구속 또한 왔다 갔다 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몸 관리 더 잘해 제대로된 시즌 치르고 싶다. 그것만 잘 되면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투수는 고기 아무때나 먹어도 된다' 인터뷰가 화제였다.
▲말 그대로다. (웃음) 내게 징크스가 있다. 나한테 말도 안 되는 징크스가 많다. 양말 신는 순서나…. 그런데 마무리 투수가 되니 지키지 않아도 돼 편했다. 그렇지만 긴장한 것은 사실이다. 첫 등판에서 2실점했지만 그래도 세이브는 했으니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도 마무리 투수로 가라고 해도 자신 있다.

-올 시즌 미국 현지에서 '운 많이 따랐다'는 날선 평가도 있었다.
▲나는 늘 멘탈 면에서 이렇게 생각한다. 던지고 내려가서 '운 좋았다'고 하거나 포수 능력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내 결과도 있지만, 운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어릴 때부터 이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 운동하고 러닝하고 노력해 왔다. 그러니 지금 이 운이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운이 없는 경우 또한 생길 것이고. 운이야 평균적으로 언젠가 평등하게 돌아갈 것이니 나중에 운이 없을 때 실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상대해 본 선수 중 이름값하는 타자, 투수는 누가 있었나.
▲중부지구에서만 경기 치렀다 보니 내년에 더 잘 알지 않겠나. 같은 팀 선수들 많이 지켜봐 왔고, 골드슈미트 같은 경우 왜 연봉 많이 받는지 다 지켜볼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는 세계 최고인데도 노력하는 모습 역시 세계 최고였다. 어떻게 하면 상대 공을 더 잘 칠까. 수비 또한 그랬고. 내가 많이 부족하고 더 노력해야겠다고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진정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

-세인트루이스라는 팀은 어땠나.
▲정말 명문 팀이다. 사실 메이저리그 마운드 오르는 것 또한 꿈이었다. 하지만 전용기 타보는 것 또한 궁금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반 비행기 타고 갔는데 빨리 타 보고 싶네요.

-올겨울 계획, 내년 시즌 구상
▲올 시즌 몸이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 내년 시즌 위해 오늘부터 준비하겠다. 더 완벽히 만들어야 하니까. 올해보다 운이 덜 따를 수도, 더 따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고 운이 안 따를 때는 실력으로 메울 수 있게 하겠다. 다시 한번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내가 미국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도와 주시는 분께 감사하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여의도동,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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