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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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5강 경쟁 제1의 적신호 '선발 붕괴'

기사입력 2016.09.14 06:3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방심한 순간 추락해버렸다. SK 와이번스의 5강 싸움에 적신호가 켜졌다. 살아난 듯 했던 선발진이 무너진 것이 가장 큰 문제다.

SK는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3연패 수렁에 빠졌고, LG와 KIA가 각각 NC, 넥센을 상대로 승리하며 순위가 6위까지 미끄러졌다.

이날 패배의 씨앗이 된 것은 불안한 선발 브라울리오 라라였다. 1회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했다. 그러나 2회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에서 병살타를 이끌어내 가까스로 이닝을 끝낸 라라는 3회 볼넷으로 주자를 모은 뒤 김재환에게 홈런을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제구가 잡히지 않으며 결국 2⅔이닝 만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그 이후의 책임은 점수를 내지 못한 타선에 있지만, 결국 패배의 첫번째 원인은 점수를 지키지 못한 데 있었다. 6연승 후 3연패, 상승기류를 탔던 SK와 3연패에 빠진 SK에게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선발진의 활약 여부다. 6연승을 달리던 지난 주 6승 중 5승이 선발승이었다. 3일 NC전 채병용의 구원승을 시작으로 김광현, 메릴 켈리, 라라, 박종훈, 윤희상까지 선발승을 거둔 다섯 명은 모두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이 중 라라를 제외하고 4명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로테이션 한 바퀴가 돈 뒤 선발진의 모습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지난 한화전이 시작이었다. 김광현과 메릴 켈리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부터 나란히 무너지며 근심이 커졌다. 10일 김광현의 성적은 충격적일 정도였다. 야수 실책으로 손해를 보긴 했지만 김광현은 한화 타선에 난타를 맞고 3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기록은 5자책 7실점이었다.  

이튿날인 11일 나온 켈리도 6일 KIA전에서 헥터 노에시와 맞대결 했을 당시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회부터 정근우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켈리는 4회 만루의 위기를 넘지 못하고 4점을 더 헌납했다. 6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야 할 1,2선발 등판 경기에서 연패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라라 또한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선발이 흔들리면 남은 경기에 대한 셈법이 달라진다. 올시즌 10개 구단 중 우천 취소 경기가 제일 적은 SK는 잔여 경기에서 모두 김광현과 켈리 원투펀치를 내세울 정도로 일정에 여유가 있다. 그런데 원투펀치가 원투펀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또 계획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 상황에서는 선발진이 다시 위용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4위에서 6위로 떨어진 이상 5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SK 스스로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위기에 빠진 SK 선발진은 다시 연승가도를 달릴 때와 같은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14일 두산전에서는 박종훈이 연패 탈출의 선봉에 나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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