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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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메이카] 기성용의 전진배치, 묘수를 넘은 승리공식

기사입력 2015.10.13 21:52 / 기사수정 2015.10.13 21:5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이제는 더 이상 묘한 수가 아니다. 기성용의 전진배치는 축구대표팀의 승리공식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자메이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중원의 배치와 조합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기성용의 포지션이 주목해야 할 사항으로 떠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에 따라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리거나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하게 기용해서 각각의 재미를 봤었다.

기성용의 전진배치는 그중에서도 조금 특별했다. 본래 위치인 중앙 미드필더보다는 한발 더 올라선 것이었고 보다 득점과 어시스트 등 직접적인 공격포인트 사냥에 가담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며 한국의 공격력을 더욱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영향력을 기대할 수 있었다.

이전 몇몇 월드컵 예선과 A매치에서도 그 힘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성용의 전진배치는 자메이카전에서도 등장했다. 쿠웨이트 원정을 다녀 온 후 체력적으로 조금은 피로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던 기성용은 전방으로 많이 올라서면서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할일이 많았지만 기성용은 꿋꿋하고 꾸준한 모습으로 맹활약했다. 점유율은 높지만 상대의 진영에서 결정적인 마무리 작업에 아쉬움이 있다고 했던 슈틸리케 감독의 걱정을 덜어줄 카드로도 눈길을 끌었다.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인 패스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기성용은 전반 7분과 12분에 각각 김창수, 한국영에게 패스를 넣어주고 받아주는 플레이로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전반 21분에는 결정적인 왼발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됐고 후반 초반에도 상대 페널티박스 안 왼쪽으로 침투한 뒤 때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전체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의 이상으로 원톱인 황의조 바로 아래에 위치한 쉐도우 스트라이커로도 자리하면서 공격에 더욱 중점을 뒀다.

후반 12분에 기성용은 오랜만에 A매치 골도 신고했다. 지동원이 만들어낸 페널티킥에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그라운드를 열심히 뛰어다닌 보상을 시원한 페널티킥 득점으로 받았다. 골을 넣고 난 뒤에 기성용은 젖병을 문 아기을 연상시키는 세리머니를 보이기도 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딸에 대한 애정을 담아낸 축하 의식이었다.

기성용이 전진배치했을 때의 숙제들도 남았다. 그 뒤에 위치한 한국영과 정우영 간의 호흡을 조금 더 다듬어야 했고 역할 분배에 대해서는 조정해야 될 것으로 분석됐다. 많은 활동량을 보인 기성용의 체력적인 부담도 덜어줄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해보였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기성용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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