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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추격조 특명, '필승조를 구하라'

기사입력 2015.06.19 16:35 / 기사수정 2015.06.19 16:35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한화 이글스의 '추격조'가 필승조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 추격조 이동걸, 김기현, 정대훈이 필승조 권혁, 박정진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하다 보니,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이다.

추격조는 쫓아가는 경기에서 등판하는 투수들을 지칭하는 말로, 더이상의 실점을 막아 타자들에게 역전할 기회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필승조와 기량차이를 감안하고 운영하는 투수진이지만, 그게 심할 경우는 문제가 된다. 적은 점수 차이에서도 항상 필승조를 모두 끌어 써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의 5선발 구상은 이미 시즌 초 무너졌다. 계획대로라면 탈보트-유먼-이태양-배영수-송은범 순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이태양이 토미 존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 됐고, 송은범은 계속 부진이 이어지며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결국 이태양의 빈자리는 안영명이 차지했고, 송창식이 임시 선발로 송은범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 중 안정궤도에 오른 건 1선발 탈보트 뿐이다. 시즌 초반 연이은 보크 판정으로 제 페이스를 잃었지만, 2군에 내려갔다 온 뒤 환골탈태하며 지난 9일 삼성전에서 완투승까지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투수들은 저마다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유먼은 무릎 부상으로 인한 번트수비 불안이 노출되면서 지속적으로 공략당하고 있다. 안영명의 경우 선발로 등판했을 때 평균 소화이닝이 약 4이닝 뿐이다. 배영수와 송창식은 아직까진 기복이 심하다. 결국 한화의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것도 선발이 무너지는 경우가 잦다보니 생긴 일인 셈이다. 

더 문제는 불펜의 과부하가 한화의 '필승조'에게 집중된다는 것이다. 올 시즌 불펜의 핵심 권혁과 박정진은 벌써 50이닝을 넘게 소화했다.  현재 19일 기준, KBO리그에서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37들 중 선발투수가 아닌 사람은 그 둘뿐이다. 일찍이 선발로 전환한 안영명보다 약 5이닝 덜 던졌고, 배영수보다는 약 7이닝을 더 던졌다. 

숫자로 본 이동걸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18경기 1승 평균자책점 4.60 WHIP 1.91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기록이 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타이트한 경기에서 제대로 공을 뿌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승계주자가 있을 경우 9번 중 7번은 모두 주자를 불러들였다. 최근 17일 SK전에서는 한화가 2점차로 추격하는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1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3타자에게 2안타 1볼넷으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며 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좌완 불펜 김기현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올 시즌 29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38으로, 다른 추격조 투수들보다는 무난하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kt전에서는 6-2로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했음에도 3안타 2실점 하면서 결국 마운드를 내려오기도 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340)과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148)에 큰 차이를 보이다 보니 한 두타자만 짧게 상대하고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정대훈 역시 무난한 수준의 언더핸드 투수다. 하지만 구질이 비교적 단조롭고, 결정구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마운드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주로 우타자를 상대하는 원포인트로 짧게 등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12일 LG전은 정대훈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경기였다. 9회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 연장전에 돌입한 뒤, 한화의 마운드에는 정대훈이 올랐다. 결과는 4안타 1볼넷 3실점. 무사 만루를 만들고 안타를 허용해 주자를 불러들인 뒤, 또 만루를 만들어 다음 투수에게 넘겨줬다.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채, 턱밑까지 추격한 경기를 내줘야 했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사진=이동걸, 김기현, 정대훈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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