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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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 되고 싶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3.23 17:50 / 기사수정 2021.03.23 17:05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변요한이 '자산어보'에 대한 애정과 함께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23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 주연을 맡은 배우 변요한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흑백 영화. '사도', '동주', '박열'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이다. 

2011년 영화 '토요근무'로 데뷔한 변요한은 영화 '소셜포비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하루', 드라마 '미생', '육룡이 나르샤', '미스터 션샤인' 등에서 활약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자산어보'에서는 바다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 역을 맡아 더욱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창대는 흑산도에서 나고 자란 섬 토박이로 스승 없이 홀로 하는 글 공부에 한계를 느끼던 중 흑산도로 유배 온 정약전을 만나 인생의 변환점을 맞게 되는 인물로 변요한은 전라도 사투리, 생선 손질, 수영 등을 연습해 완벽한 흑산도 섬 청년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이날 변요한은 작품과 연기 호평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그것만큼 기쁜 일이 없다. 요즘은 너무 기쁘니까 좀 즐기자는 마음과 (들뜬 마음을) 금방 정리해야지 등 여러 가지 생각들이 공존하고 있다"고 미소를 보였다. 

최근 언론시사회에서 눈물을 보인 것에는 "기쁨의 눈물이었다"고 답했다. 변요한은 "오랜만에 (사람들과) 영화를 보는데 별 건 아니지만 (코로나19 이전) 생각이 났다. 또 영화 촬영을 마치고 그날 처음 (완성된) 영화를 봤는데 기다리고 설렜던 만큼 좋은 영화가 나왔다고 느꼈다. 마침 뒤에 경호원분들도 눈물을 흘리시길래 저도 부끄럽지만 참지 않고, 과감하게 감정에 솔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자산어보'를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변요한은 "연기를 하면서 이준익 감독님의 작품을 다 봤고, 설경구 선배님의 작품도 제 베스트 명작 안에 몇 편이 꼽혀 있다. 존경하고 동경하는 선배님과 감독님이라 두 분이 함께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준익 감독님에 대한 존경과 믿음은 엄청나게,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작업을 함께 해보면서 느낀 건 좋은 감독님 이전에 좋은 어른이라는 점이었다. 어린 나이부터 장년에 이르는 어른들까지 대화가 가능하신 분이다. 그런 감독님과 같이 작업할 수 있어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었던 현장이었다. 존경한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작품을 하며 '더 사랑하게 됐다'는 설경구에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후배 배우로서 배울 점이 무척 많았다. 아무리 긴 대사일지라도 카메라 앞에서는 완벽할 정도로 이미 정약전 선생님이 돼 있었다. 반면 사적으로는 너무 따뜻했다. 언어와 행동들이 보여주기 식이나 계산적이지 않은 따뜻하고 사랑이 묻어나는 멋진 분이다. 제가 많이 의지하고 따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자산어보'는 다산 정약용의 형인 실존 인물 정약전과 그의 저서를 소재로 만든 이야기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창작된 정약전과 달리, 창대는 이름을 제외한 모든 서사가 영화를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캐릭터였다. 

변요한은 "감독님은 카메라 안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풀어주시는 분이었다. 조금 서툴더라도 오케이가 떨어졌다. 감독님께서는 제가 (창대를) 다 만들었다고 하시는데 저는 감독님과 작가님이 만든 틀 안에서 놀았을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물고기를 낚고 헤엄치고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보다 창대의 마음으로 신념을 갖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 지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는 변요한은 "연기는 중학교 때부터 했지만 데뷔작으로 치면 올해가 10주년이더라. 사실 10주년이라고 이야기가 나와서 '이제 10주년이 됐구나' 생각하게 됐다. 사실 예전에 처음 연기했을 때와 비교하면 더 뜨거워졌으면 뜨거워졌지 별로 달라진 게 없더라"며 "축하해 주신다면 그 축하를 감사히 받고 싶다"고 웃음을 보였다. 

설경구는 '자산어보'가 변요한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변요한은 "솔직히 빛났으면 좋겠다"며 "'자산어보'를 만나고 해가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하나하나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어 "좋은 배우 전에 좋은 사람도 되고 싶다. 기준이 뭔지 모르겠지만 정직하고 정의롭게 잘 살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게 살다 보면 제 그릇도 많이 넓어질 것 같고, 사랑도 더 많아질 것 같고, 지킬 걸 지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틀안에서 그렇게 살고 싶은 것 역시 제 소망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배우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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