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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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 더 비기닝’ 재미는 아직, 케미는 합격 [첫방]

기사입력 2021.02.02 11:50 / 기사수정 2021.02.02 11:55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루카 : 더 비기닝’이 너무 많은 걸 감춘 전개로 오히려 흥미를 반감시켰다. 그러나 배우들의 열연으로 이뤄낸 ‘케미’ 만큼은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게 만들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극본 천성일, 연출 김홍선)은 특별한 능력 때문에 쫓기게 된 지오(김래원 분)가 유일하게 그를 기억하는 강력반 형사 구름(이다희)과 함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스펙터클 추격 액션극이다. 

특히 ‘보이스1’, ‘손 the guest’로 큰 사랑을 받은 김홍선 감독과 드라마 ‘추노’, 영화 ‘해적’의 천성일 작가의 만남은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영화 ‘베테랑’, ‘베를린’, ‘도둑들’의 최영환 촬영감독과 영화 ‘안시성’의 장재욱 무술 감독이 합세해 작품이 선보일 ‘추격 액션’에 다이내믹함과 쾌감을 더할 것을 예고했다.

기대 속에 문을 연 이날 첫 방송에서는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 채 깨어난 지오가 폐기물 수거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오는 우연히 만난 구름에게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목숨을 살렸고, 이 영상이 퍼지면서 다시금 이손(김성오)에게 쫓기는 존재가 됐다. 이손의 추격 끝에 지오가 옥상 아래로 추락했고, 이때 지오의 특별한 능력이 발현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이날 첫 방송에서는 지오의 비밀을 둘러싼 ‘휴먼테크’ 연구소 이야기가 너무나 감춰져 오히려 흥미를 반감시켰다. 가장 원시적인 세포 단계이자 생명이 분화된 씨앗인 L.U.C.A.(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 그 비밀을 풀고 진일보한 인간을 창조해 내고자 한 인간의 무서운 집착에서 ‘루카 : 더 비기닝’이 시작된다는 거창한 세계관, 지오의 사투를 통해 ‘인간다움’의 기준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겠다는 시도는 좋았으나 의미의 전달이 제대로 될지는 미지수였다.

‘인간의 진화’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빌드업 단계라 하더라도 비밀을 꽁꽁 싸맨 탓에 집중력이 오히려 저하됐다. 수수께끼가 풀리며 반전과 쾌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라 하더라도 소재가 소재인 만큼, 시청자들이 따라오기 위한 여러 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다만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빛났다.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래원은 웃음도 연민도 없는 지오로 분해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과 정체 모를 이들에게 쫓기는 긴박한 상황을 모두 보여주며 극을 이끌었다. 강력반 형사 구름 역의 이다희는 강렬한 액션연기와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확실한 변신을 해냈다. 특히 이다희와 구름의 사수 최진환 역의 김상호의 ‘케미’가 돋보이며 유쾌하고도 따스한 강력반의 ‘팀 케미’를 더욱 기대케 했다. 지오를 추격하는 이손 역의 김성오 역시 등장만으로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1회 말미 선보인 지오와 이손의 추격 액션은 향후 그들이 펼칠 쫓고 쫓기는 액션에 기대감을 더했다.

김래원과 이다희는 1회 짧은 만남에도 궁금증을 유발했다. 특히 지오와 구름은 ‘지독한 운명’으로 얽혀있는 것을 예고한 바,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만나 풀어낼 이야기와 두 배우의 케미에도 관심이 모였다.

‘루카 : 더 비기닝’ 첫 회는 속도감 있는 전개가 아님에도 너무나 감춰진 이야기로 난해하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배우들의 열연으로 지켜보고 싶게 만드는 힘을 증명한 만큼, 서서히 ‘장르물 드림팀’의 진가를 발휘하게 될지, 중간 유입이 쉽지 않은 장르물인 ‘루카 : 더 비기닝’이 초반 시청자를 확보해 마지막까지 기대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루카 : 더 비기닝’ 포스터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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