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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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정선희 털어놓은 지난날 #故 안재환 #빠른 복귀 #악플 [종합]

기사입력 2020.02.10 23:14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정선희가 가슴 아픈 지난날을 회상했다.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개그우먼 정선희와 가수 권인하가 출연했다.

이날 정선희는 지난 2008년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 故 안재환을 회상했다. 정선희는 "12년 됐다. 지금도 잊혀지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정선희는 과거를 회상하며 "(안재환이) 지인들에게 여러 차례 돈을 빌리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불안했다. 하지만 너무 사랑했다. 거기에 제가 다 해결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제가 다 감당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오만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그런 식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이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은 얼굴이었던 것"이라고 덧붙이며 고인을 떠난 보낸 후 3년 간 악몽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정선희는 故 안재환에 이어 절친한 친구였던 故 최진실의 두 자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잘 지낸다"고 운을 뗀 정선희는 "얼마나 생각이 깊어졌는지 모른다. 그래서 사실 더 마음이 아프다. 저보다 더 어른 같다"면서 대견스러워했다.

정선희는 아픔을 겪은 후 7개월 만에 라디오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그는 "빚도 있고 집도 경매에 넘어갔던 상황이었다. 또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 7개월 만에 복귀하니까 욕을 많이 하더라"며 당시 쏟아진 악플을 떠올렸다.

정선희는 "그들 말대로라면 저는 죽어야했다. 그들의 얘기대로라면 전 괴물이었다.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악플을 보지 않았다. 제가 읽지 않으면 누군가 전해줬다"면서 악플로 인해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제가 피한다고 악플을 피할 수 없었다. 가장 힘들게 한 말은 '무섭다'는 것이었다. 저를 보면 죽음이 떠오른다는 말이 있었다. 일종의 용의 선상에서 보는 루머들이 있었다. 그렇게까지 심하게 오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변명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상황이 말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모르더라. 제가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정선희는 시간이 흘러 악플이 사라지면서 우울감과 원망이 증폭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느 순간 제가 폐기 처분되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도 먹고 방황을 많이 했다. 제가 약을 사서 모았다가 엄마한테 들켜서 버린 적이 있다. 왜 버렸냐고 악을 쓰는 저를 봤는데 너무 무섭더라. 그때 처음으로 살려달라는 기도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면서 그때 남편을 용서했다. 왜냐하면 남편도 이랬겠다 싶으면서 이해가 되더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정선희는 동료들과 가족들 덕분에 다시 새롭게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고마워했다. 특히 큰 시련을 겪은 후 아버지와 사이가 부쩍 가까워졌다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선희는 "저는 괜찮은데 사람들이 자꾸 아픔들을 회상한다"면서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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