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와 마주한 가운데 일본 현지에서도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주목했다.
김혜성은 11일(한국시간) 2026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도 0.289(76타수 22안타)로 내려앉으며 3할 고지가 무너졌다.
다저스도 이날 2-7로 패하며 브레이브스와의 3연전을 1승2패로 마쳤다. 최근 9경기에서 3점 이하 경기가 6번에 달할 만큼 다저스 팀 타선 전체가 부진한 가운데 김혜성의 이날 성적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설상가상으로 무키 베츠의 복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베츠는 지난달 5일 우복사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1개월 넘게 이탈해 있었다. 12일 복귀가 유력하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11일 '베츠 복귀로 팀을 떠나는 선수는 프리랜드? 김혜성? 에스피날?'이라는 제목으로 다저스 로스터 변동 가능성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오늘 다저스가 2안타 2득점에 그치면서 패했다. 다저스 타선 부진을 현지 언론에서 지적하는 가운데 무키 베츠가 드디어 돌아온다"며 "베츠 복귀로 팀 타선에 자극을 줄 거란 기대감과 함께 누가 베츠 대신 팀을 떠날지 큰 주목을 받는 분위기"라고 짚었다.
당초 가장 유력한 정리 대상은 유틸리티 내야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었다. 에스피날의 계약에는 입단 후 첫 45일 안에 방출될 경우 잔여 연봉 전액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사전 동의 조항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에스피날은 20경기 타율 0.188, OPS 0.438로 3명의 후보 중 성적이 가장 부진하다.
그러나 상황이 급반전됐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다저스와 에스피날이 해당 45일 데드라인 조항을 재조정했다"며 "이 조항의 기한이 연장됐다는 것은 다저스가 적어도 당분간은 에스피날을 로스터에 유지하려 한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에스피날 잔류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로스터 경쟁의 압박이 고스란히 김혜성과 알렉스 프리랜드에게 쏠리게 됐다.
매체는 미국 캘리포니아 포스트 소속 잭 해리스 기자 멘트를 인용해 "후보는 내야수 프리랜드, 김혜성, 에스피날이지만 3명 모두 팀에 가치 있는 존재"라며 "출전 기회가 원래부터 적은 베테랑 에스피날을 팀에 남기고, 프리랜드나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보내 매일 경기에 출전시키는 선택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디 애슬레틱'의 케이티 우 기자 역시 "이제 결정은 김혜성과 프리랜드 사이로 좁혀진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김혜성은 다저스 내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었다. '디 애슬레틱'은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올라온 이후 다저스에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특히 타석 접근 방식 변화가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김혜성의 체이스 레이트(스트라이크존 밖 공에 스윙하는 비율)는 지난해 35.3%에서 올해 26.3%로 크게 줄었고, 삼진율도 30%대에서 18%로 떨어졌다. 반대로 볼넷 비율은 4.1%에서 9.8%로 올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공개적으로 김혜성을 칭찬한 바 있다. 로버츠 감독은 "그가 스트라이크 존을 훨씬 더 잘 제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 들어오는 공이나 아래쪽으로 회전이 걸리는 공에 약점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부분을 훨씬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게 가장 큰 변화일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타격 능력, 안타 능력, 도루 능력, 수비 능력까지 갖췄습니다. 그리고 그가 이미 그 모든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타석에서의 선구안이 훨씬 좋아진 느낌이다. 그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우리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해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프리랜드는 33경기 타율 0.235, OPS 0.646에 머물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프리랜드는 트리플A에서 매일 경기에 나서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 복귀 뒤 큰 흐름과 감독의 신뢰라는 측면에서 김혜성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현지에서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에스피날의 계약 구조까지 손본 다저스의 행보, 그리고 11일 김혜성의 3타수 3삼진 부진은 불안 요소다. 베츠 복귀라는 변수 앞에 김혜성의 빅리그 생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