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경기장에서 대형 전복 사고를 당했던 프랑스 4인승 대표팀 파일럿 로맹 하인리히가 급박했던 당시 순간을 설명했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22일(한국시간) "올림픽에서 4인승 봅슬레이 전복 사고를 당한 로맹 하인리히가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하인리히를 포함한 프랑스 4인승 봅슬레이 대표팀은 지난 21일 해당 종목 결승전서 2차 시기 주행 중 코스 초반에 썰매가 완전히 뒤집히는 전복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프랑스 선수들은 코스 중간에서 스스로 일어나 트랙을 걸어 빠져나오며 최악의 상황을 면했지만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사고였다.
사고 직후 하인리히와 팀 동료 닐스 블레론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인리히는 "처음엔 척추 골절이 의심됐지만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었고, 블레론은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며 "현재는 두 사람을 포함해 팀원 모두 근육 경직 정도만 있을 뿐 무사하다"고 몸 상태를 전했다.
당시 썰매는 뒤집힌 채 트랙을 한참 동안 미끄러져 내려왔다.
하인리히는 "우리는 적어도 800m는 뒤로 밀려 내려갔다"며 "얼음 위에서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600kg에 달하는 썰매와 선수들이 뒤집혀 질주한다고 상상해보라. 엄청난 관성 속에서 그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돼 공포에 떨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순식간에 머리를 세게 부딪쳤고 승모근과 척추에 강한 충격을 느꼈다. 최대한 썰매 셸 안쪽에 머물며 보호받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묘사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프랑스 팀을 비롯해 9번 코너에서 충돌해 병원으로 이송된 오스트리아의 야콥 만들바우어 팀 등 총 3대의 봅슬레이가 전복됐다.
하지만 하인리히는 빙질이나 날씨 등 트랙의 환경적 요인은 사고 원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7번 코너에서 발생한 작은 조종 실수가 원인"이라며 "위험한 코너였는데 속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궤적을 크게 수정하지 않은 판단이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 4인승 봅슬레이를 몰며 충돌 사고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하인리히는 2인승 경기에서 톱 10에 진입한 성과를 언급하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인리히는 "훈련 과정에서 우리가 4인승에서도 10위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좌절감이 더 크다. 이번에 좋은 성적을 냈다면 2030년 프로젝트를 인정받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하인리히는 자국에서 열리는 2030 프랑스 동계올림픽을 위해 은퇴를 번복하고 썰매에 복귀했다. 그는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쑤시고 넘어지던 순간이 떠오르지만, 봅슬레이 선수들은 금방 잊고 다시 일어선다"며 복귀 의지를 꺾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