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1-16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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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마일 스케이터' 김아랑 "팬들 사랑에 2번 눈물 쏟았다…내 현역 생활 점수는 100점!"

기사입력 2026.01.16 01:11 / 기사수정 2026.01.16 01:19



(엑스포츠뉴스 상암동, 김현기 기자) "선수 생활 참 행복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

3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하나를 따내고 지난해 말 은퇴한 쇼트트랙 스케이터 김아랑은 자신의 여정이 즐거웠다면서 팬들의 성원을 꼭 잊지 않고 인생 2막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스케이터 인생에 100점을 줬다.

2014 소치 올림픽,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연속으로 목에 걸고 2022 베이징 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아랑이 20여년 선수 생활을 마치고 2025년과 함께 스케이트화를 내려놓았다.

그는 1995년생으로 30살이 넘었다. 하지만 최근 비슷한 연령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활약하거나 현역에서 뛰는 추세를 보면 국가대표로 10년간 롱런했던 그의 은퇴가 아쉽다는 목소리도 빙상계 안팎에서 적지 않다.



무릎 수술이 안타까웠다. 김아랑은 2023-2024시즌 앞두고 오른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당시 어렵게 달았던 태극마크를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지난해 말 마지막 경기를 치르면서 새출발을 결심했다.

15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만난 김아랑은 여전히 분주한 모습이었다. 20여일 뒤면 선수가 아닌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을 맞기 때문이다.


김아랑은 "선수 때보다 경기 영상을 더 많이 보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 메달을 따도 그냥 '와' 외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어떻게 메달을 땄는지, 얼마나 대단한 노력 등을 했는지 시청자들이 그 감정을 느끼실 수 있게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현역 인생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김아랑은 지난해 말 회장배 대회 3000m를 자신의 은퇴 경기로 삼았다.

많은 운동 선수들이 그렇지만 은퇴라는 게 쉬운 결단은 아니었다.

김아랑은 "은퇴가 그냥 한 번에 결정된 것도 아니고 서서히 조금씩 준비를 했었던 것 같다"며 "솔직히 마지막까지 경기가 있는 그 전 주까지도 고민을 했었다. 무릎 수술하고 2년 동안 통증이 계속 있었다. 아무리 강철 몸이라도 2년 동안 회복하는데 무리가 있었던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 베이징 올림픽 전부터 부상이 심해지긴 했다. 그 때부터 치료를 병행하면서 운동을 했는데 훈련하면 무릎이 좋지 않게 되고, 쉬면 괜찮은 식의 반복이었다. 훈련을 할 때마다 브레이크가 '딱딱' 걸리는 느낌이어서 굉장히 소중하게 달았던 태극마크인데 스스로 내려놓는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 한편으론 수술을 미룬 것도 칼을 대는 게 제일 최후의 수단이니까 버틸 만큼 버티다가 안 되겠어서 수술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자신의 쇼트트랙 인생을 되돌아보면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했다. 또한 올림픽 메달을 3개나 탔기 때문에 점수를 매겨도 100점을 매기고 싶다고 했다.

김아랑은 "아마 선수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올림픽을 한 번 나가는 것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거기 나가서 메달을 땄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한 일이었다"며 "그래서 후회스러운 느낌은 하나도 나질 않는다. 그 상황에 맞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100% 쏟아부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마지막 경기(지난해 말 회장배)를 치를 때도 '갑자기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무릎이 하나도 안 아프면 어떡하지? 레이스를 잘 타면 어떡하지?'란 걱정을 했다"며 "내 미래를 생각하다보니 고민이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지난 인생에 대해선 아쉬움 없이 스스로에게 100점을 충분히 줄 수 있었다는 뜻이었다.



올림픽을 세 번이나 치르다보니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그는 홈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인생 경기로 꼽았다.

김아랑은 평창 올림픽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1500m에서도 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여자 1500m 결승에서 그가 헬멧을 벗고 밝게 미소 짓는 장면은 평창 올림픽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국민들 기억에 깊숙히 박혀 있다.



김아랑은 평창 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한국인 스타라고 할 만큼, 어느 새 국민들이 알아보는 선수가 돼 있었다.

그는 "국민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고, 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다 같이 메달을 받아서 드라마 같았다"며 "너무 말이 안 된다.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시생다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가 애국가를 부르고 메달을 걸고, 선수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었던 것 같다"며 가슴뭉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은퇴 경기 때도 팬들의 사랑에 감동했다고 털어놨다. 두 차례 눈물을 쏟았다고 고백했다.

김아랑은 "내가 원랜 눈물이 안 났다. 그런데 마지막 경기를 하면서 눈물을 살짝 흘렸던 때가 있었다. 그날 경기를 하는데 일부러 3000m 경기(111.11m를 27바퀴 도는 경기로 경기 시간이 6~7분 정도이며, 올림픽, 세계선수권 개인전엔 없는 경기)를 넣었다"며 "팬들이 '김아랑 무릎도 좋지 않은데 왜 3000m를 타느냐'며 걱정을 하시더라. 난 마지막이니까 팬들이 내가 얼음판에서 오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래오래 추억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미로 탔다. 그런데 선수 소개하는 순간부터 마지막 링크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긴 시간 계속 '김아랑 고마워!', '아랑 언니!' 등등을 계속 외쳐 준 팬들이 보면서 그 순간 울컥했다. '나도 안 우는데 왜 저 분들이 울까. 누군가 내 마지막을 저렇게 지켜보고 더 울어주고 하는 게 복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마지막 경기 때는 (내가 팬들을)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내 유튜브로 다시 그 장면을 보니 눈물이 더 나더라. 감사하면서도 마음이 너무 예쁘지 않나. 내가 선수 생활 행복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편에서 계속>


사진=상암동,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방송화면 캡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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