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의 에이스로 군림해온 우완투수 이마이 다쓰야(27)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계약 내용을 두고 선수와 구단이 절묘한 타협점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한국시간) 새벽 AP와 MLB닷컴, ESPN 등 복수 매체는 이마이가 휴스턴과 3년 총액 보장 5400만 달러(약 778억원), 인센티브 포함 최대 6300만 달러(약 907억원) 규모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매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계약 파기) 권리가 포함된 구조로, "대형 장기 계약이 유력"하다는 시장 전망과는 다른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휴스턴 지역 매체인 '휴스턴 크로니클'은 2일 보도를 통해 이번 계약을 "선발 로테이션의 체급을 끌어올리는 승부수"로 해석했다.
이들은 이마이가 2025시즌 NPB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과 160이닝대 소화, 탈삼진 170개 이상을 기록한 점을 들어 즉시 전력감으로 조명했다. "구단이 포스팅 시스템에 따른 이적료(릴리스 피)를 지불하더라도 FA 시장의 '리스크 대비 기대값'이 큰 계약을 체결했다"고 짚었다.
현지의 시선이 특히 꽂힌 대목은 '계약의 유연성'이다. 단기 고액으로 선수를 유인하되, 이마이가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면 스스로 시장에 다시 나갈 수 있는 문을 열어줬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역시 2일 "이마이의 계약이 FA 시장 도미노를 촉발할 수 있다"며 선발 자원이 필요한 팀들의 전략 수정 가능성을 거론했다.
팬 반응은 엇갈리지만, 전반적 무게추는 "잘 영입했다"에 가깝다. MLB 관련 커뮤니티와 팬 게시판에서는 "휴스턴이 예상 밖의 타이밍에 훅 들어왔다", "3년이면 부담이 적고, 성공하면 대박" 같은 반응이 빠르게 확산됐다. 동시에 "옵트아웃이 매년 존재하면 이 팀에 오래 붙어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뒤따랐다.
이마이의 선택 배경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뉴욕 포스트' 등 미국 매체는 "이마이가 과거 인터뷰에서 했던 '강팀에 합류하기보다 도전을 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이 재조명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스타 군단을 표방하는 팀 대신 자신이 에이스로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는 환경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휴스턴은 2025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전력 재정비가 필요해진 상황. 이마이가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 주요 위치에 안착할 경우, 구단의 반등 시나리오는 한층 선명해진다.
미국의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는 이마이가 헌터 브라운, 크리스티안 하비에르에 이은 3선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대목은 이마이의 순수한 구위다. 150km/h 중후반의 포심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구사하는 그는 일본 무대에서 탈삼진 능력을 확실히 입증한 투수로 평가받는다. 이마이는 볼넷이 적은 유형은 아니지만, 위기 상황에서 삼진으로 흐름을 끊는 장면이 잦아 '실점 관리형 투수'로 평가받아온 게 사실이다.
다수의 미국 현지 언론은 이마이를 두고 "즉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는 전력감"이라는 평가와 함께, MLB 공인구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할 경우 상위 선발로 도약할 여지도 있다는 전망을 남겼다.
'단기 고액+옵트아웃'이란 장치는 결국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휴스턴도, 이마이도 지금 당장 승부를 걸었다.
사진=MLB SNS / FOX 스포츠 SNS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