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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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기 처음이야' 부상 딛고 역투 펼친 치리노스 "선발승 아쉬움 전혀 없다"…6·7차전 간다면 '등판 가능'[KS5 인터뷰]

기사입력 2025.10.31 18:45 / 기사수정 2025.10.31 18:45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제 커리어에서 처음 보는 경기였다."

LG 트윈스 요니 치리노스는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99구)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치리노스는 경기 초반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와중에도, 득점권 상황을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으며 상대 선발 라이언 와이스와 무실점 맞대결을 펼쳤다. 

4회말 결국 선취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노시환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우측 라인선상 2루타를 내줬고, 후속타자 채은성까지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이후 대타 황영묵의 희생번트로 주자가 모두 득점권에 이동했고, 하주석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 타구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치리노스는 최재훈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선취점을 내준 치리노스는 금새 안정감을 되찾았다. 5회와 6회말 사사구를 하나씩 내줬지만, 나머지 타자들에게 범타를 유도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그러나 타선의 득점 지원 불발로 0-1 상황에 마운드를 내려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LG는 치리노스가 내려간 이후 7회말 장현식을 투입했다. 그러나 문보경의 송구 실책에 이은 문현빈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점수는 3점 차로 벌어졌다. LG는 8회초 신민재의 2루타에 이은 김현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8회말 한화가 최재훈의 적시타로 다시 달아나며 무용지물이 됐다. 

한화 선발 와이스는 7⅔이닝(117구) 4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괴물 같은 피칭을 펼쳤다.


그렇게 4차전의 승기가 한화 쪽으로 넘어가려던 찰나, LG의 대역전극이 나왔다. 9회초 박동원의 투런홈런을 시작으로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경기를 7-4로 뒤집었다. 9회말 마무리 유영찬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LG가 극적인 역전승을 가져왔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치리노스가 6이닝을 책임지면서 자기 역할을 다해줬다"며 치리노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치리노스는 "제겐 한국시리즈에서 팀 승리의 의미가 더 크다. 피칭 내용은 좋았지만, 선발승을 못 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아쉬움이 없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내려올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날 역전승을 두고 "커리어에서 처음 보는 경기"라고 언급한 치리노스는 "저희 야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 준 모습에 감동했다. 저희가 왜 지금 이 무대에 서 있는지, 그리고 왜 우승권에 도전하고 있는 팀인지 잘 보여주는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LG 치리노스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LG 치리노스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치리노스는 당초 27일 2차전 LG의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등판 직전 갑작스러운 담증세가 나타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등판 직전까지 치리노스의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어있던 것도 사실이다. 거기다 전날(29일) 3차전에서 한화 타선의 페이스가 살아나면서 다소 부담을 느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에 치리노스는 "한국시리즈같이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는 멘털적으로 준비하는 게 가장 큰 부분이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멘털적인 준비만 많이 가져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와이스의 투구는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와이스가 후반 이닝까지 너무 인상적인 피칭 내용을 보여줬다"며 "저희 타자들이 그렇게 좋은 투수를 상대하는 걸 저도 알고 있었다. 아쉽게 실점이 하나 있었지만, 그 후반에 그 이닝 후로 최대한 실점하지 않고 저희 타선에 좀 더 편한 상황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만약 시리즈가 6, 7차전까지 흘러가면 던질 준비가 돼 있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사진=대전,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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