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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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합 35점' KIA-SK 대첩, 짚어봐야 할 마운드 붕괴

기사입력 2017.07.06 02:4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폭발적인 타선의 힘, 그 단면에는 양 팀 투수진의 부진이라는 그림자가 있었다.

지난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7차전 혈투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18-17 SK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날 KIA는 1-12로 끌려가던 5회 12득점으로 역전을 하고도, 총 17점을 내고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화력과 화력의 대결이 빚은 결과였다. 팀타율 1위이자 최근 계속해서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KIA와 압도적인 홈런 1위의 팀 SK가 만났기에 가능한 그림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봤을 때 비록 승리를 했으나 5회 각종 기록을 헌납한 SK나, 대기록을 세우고도 승리를 잡지 못한 KIA나 이 참사 아닌 참사를 막지 못한 마운드의 붕괴는 뼈아팠다.

먼저 SK는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가 타선에서 12점을 지원해줬음에도 불구하고 5회 와르르 무너지며 4이닝 6실점으로 승리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이어 올라온 채병용은 위기를 진화하지 못한 채 역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고, 문광은 역시 4점을 더 내주고서야 길었던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각종 기록의 제물이 됐다는 것들을 차치하더라도 세 투수가 나와 한 이닝에 11점 차를 뒤집혔다는 것 자체가 다소 부끄러운 일이었다. 이후 올라온 박정배가 1⅔이닝 1실점, 김주한이 1⅓이닝 1실점, 박희수가 1이닝 2실점으로 이날 등판한 SK 투수 다섯 명 모두가 실점을 기록했다.

물론 내상이 더 깊은 쪽은 11점을 뒤집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 KIA였다. 일단 지난 등판에서 8이닝 1실점 호투를 보여줬던 팻딘이 3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SK 타자들은 9실점 뭇매를 맞은 전날 선발 메릴 켈리의 복수라도 하듯 초반부터 KIA 마운드를 괴롭혔다. 팻딘에 이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를 밟은 김종훈도 위로가 되어주진 못했다.

이날 등판한 양 팀 11명의 투수 중 한승혁 만이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승혁은 2⅔이닝 동안 10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홀로 빛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7km/h까지 나와 그 화려함이 더했다. 하지만 SK 타선을 압도한 한승혁의 2⅔이닝이 무색하게도, 총 6점을 내준 김윤동과 임창용의 1⅓이닝은 KIA에겐 악몽과도 같았다. SK가 5회 맛봤던 '설마'가 현실이 되는 그 고통을, KIA는 똑같이 느껴야 했다.

KIA와 SK 두 팀은 현재 1위, 3위로 순위표 상단에 위치해 있는 팀들이다. 하지만 5일 보여준 투수력은 상위권 팀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민망했다. 전반기 7경기와 후반기가 남은 가운데, 팀이 더 탄탄해지기 위해서는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경기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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