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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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어 '로건'①] 울버린에게 건네는 최고의 작별인사

기사입력 2017.02.27 16:00 / 기사수정 2017.02.27 15:4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히어로 울버린이 아닌, 인간 '로건'이다. 

28일 전야 개봉하는 '로건'은 휴잭맨이 연기하는 마지막 울버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로건'은 2029년 더이상 강력한 뮤턴트 울버린이 아닌 점점 쇠약해져가는 로건(휴 잭맨)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로건은 멕시코 국경 근처에서 퇴행성 질환이 온 프로페서X(패트릭 스튜어트)를 돌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자비에 영재학교를 이끌었던 프로페서X가 아니다. 로건도 마찬가지. 과거 총알을 맞자마자 다시 회복하던, 괴물같은 치유력을 가졌던 울버린이 아니다. 덥수룩하고 희끗한 수염을 지닌 콜리무진 기사에 불과하다. 그런 로건이 새로운 돌연변이 소녀 로라(다프네 킨)를 만나게 되고, 로라를 안전하게 노스다코타까지 데려다줄 것을 부탁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는 시종일관 묵직하고 뛰어난 몰입도를 자랑한다. 알콜 중독이 되어버린 로건일지라도 울버린 아닌가. 그는 아다만티움으로 만든 강력한 클로를 활용한 액션을 보여준다. 비록 그것이 과거처럼 날렵하거나 완벽하고 정교하게 상대의 숨을 끊어놓지는 못하더라도 눈을 뗄 수 없는 액션이 이어진다. 이전 '엑스맨' 시리즈와 달리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서 보여주는 액션들은 더 무시무시하다.

사실상 '로건'이 데뷔작인 아역배우 다프네 킨의 예상못한 화려한 액션도 인상적이다. 실제 체조와 공중곡예 경험이 있다는 다프네 킨은 영화 속 액션의 대부분을 직접 소화해내 더욱 놀라움을 선사한다. 프로페서X를 연기한 패트릭 스튜어트의 명연기는 변함이 없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황무지의 배경은 쓸쓸한 로건과 닮아있다. 

휴 잭맨의 울버린은 어느덧 17년이나 흘렀다. '엑스맨'을 시작으로 '엑스맨2', '엑스맨:최후의 전쟁', '엑스맨 탄생: 울버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더 울버린','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 아포칼립스'까지 그는 오랜시간 아다만티움으로 된 클로와 함께 관객들을 지켰다. 명성에 비해 솔로무비들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로건'은 확실히 다르다. 울버린이라는 존재에게 건네는 가장 애틋하고 애처로운 작별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엑스맨' 시리즈의 팬이라면 쇠약해진 로건과 프로페서X가 조우하는 순간은 꽤 가슴이 아플 지도 모른다. 눈물이 찔끔 날 수도 있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통해 조금 더 나은,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던 이들 아닌가.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고마웠어 '로건'②] 휴 잭맨의 17년 뮤턴트史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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