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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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After GSL] 프로토스 안상원, 밸런스 문제를 경기로 말하다

기사입력 2016.01.18 01:22 / 기사수정 2016.01.18 11:02

박상진 기자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신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사도에 대해 블리자드가 ‘조금 더 지켜보겠다’라는 반응을 보인 뒤 얼마 되지 않아 경기를 중계하는 입장에서도 굉장히 당황스러운 경기가 나왔다. 바로 MVP 프로토스 안상원 대 스베누 테란 최지성의 15일 경기였다.

이날 총 네 세트가 진행되었다. 그중 다시 한 번 지켜봐야 할 경기는 2세트와 4세트. 두 경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지만, 사도라는 유닛 하나로 경기가 얼마나 극단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 보여줬다.

우선 2세트를 살펴보자. 안상원은 최근 프로토스의 정석이라 불리는 사도의 공격속도 업그레이드(공멸파열포)와 함께 차원 분광기를 사용하는 이른바 ‘분광사도’로 게임을 시작했고, 최지성은 분광사도 빌드의 카운터로 불리는 싸이클론 트리플 빌드로 게임을 시작했다. 최지성이 상대 의도를 읽는 데는 성공했지만, 분광사도는 그 이상으로 강력했다. 한 번의 타이밍을 노려 건설 로봇 23기를 잡아낸 것.



이득을 챙긴 안상원은 경기를 빠르게 끝내기 위해 업그레이드와 테크 대신 관문을 늘리고 한 번의 타이밍을 잡았다. 그러나 이 교전에서 최지성은 상대의 실수를 이용해 방어에 성공하며 경기의 흐름을 뒤바꿨다. 인구수도 100대 81로 최지성이 더 많은데다가 업그레이드도 진행했고, 유령 사관학교와 해방선까지 생산하며 역전승을 거두는 듯 보였다.

반면 안상원은 자원도 모으지 못하고 업그레이드도 진행하지 못하며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최지성은 포탑까지 충실하게 건설하며 빈틈도 거의 없는 상황. 그러나 안상원은 관문을 더 추가하며 마지막 올인성 플레이를 감행한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는 브루드 워와 자유의 날개, 그리고 군단의 심장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경기였다. 초반 공격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지만, 이후 올인이 막힌데다가 병력 생산 인프라 확충 및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테란을 상대로 세 번째 타이밍 러시를 성공시킨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4세트는 현재 밸런스 상황을 극명히 보여주는 경기였다. 관문 이후 바로 확장을 건설한 후 모선핵을 생산하지 않고 사도로 수비한 후 황혼 의회와 관문을 7개까지 건설한 후 5분 20초 경 17기의 사도를 소환해 상대의 입구를 파괴, 다시 사도 5기를 소환하여 22사도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많은 테란 선수들에게 경기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2세트 경기에서는 테란이 분명히 유리했지만, 병영에서 생산을 두 번 쉬었기에 자원이 남았고 사도의 경로를 막기 위한 건물 배치가 아쉬웠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프로토스는 실수를 더 많이했고 공격이 두 번이 막혔는데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칼럼에서도 사도 패치에 대해 언급했듯 사도 자체를 너프하면 대 저그전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기에 직접적인 패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사도 자체를 수정할 수 없다면 분광기의 유닛 수납 범위를 줄이거나 사도의 중장갑화, 아니면 모선핵의 광자 과충전 사용 마나를 올려 초반 탑블레이드를 막거나 수비 난이도를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테란이 쉽게 트리플 멀티를 가져갈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안상원은 사도의 강력함을 보이기 위해 이 빌드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블리자드에 프로토스와 테란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경기였다는 것. 안상원의 이야기처럼 세 종족의 신 유닛이 특정 상황에 너무 강하다는 이야기다. 본인조차 패배할 거로 생각했던 경기에 사도를 이용해서 승리했다는 안상원의 이야기처럼 어떤 방식을 취하든 밸런스 조정이 필요한 시기다. 

vallen@xportsnews.com 글=박진영 GSL 해설/정리=박상진 기자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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