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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다의 SB 복귀, 박병호·김현수에 달린 '후발 주자'

기사입력 2015.12.28 06:00 / 기사수정 2015.12.28 01:21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했던 한·일 야구 스타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이대호의 동료' 일본 NPB의 마츠다 노부히로(32, 소프트뱅크)는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지만 결국 잔류를 선택했다. 내년이면 만으로 33살이 되는 마츠다로서는 도전보다는 5년 이라는 계약기간이 보장된 소프트뱅크에 남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마츠다를 향한 현지 시장 분위기가 미온적이었다. 샌디에이고가 관심을 보이고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지만 마츠다의 성에 차지 않았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채널'은 26일 마츠다의 잔류가 결정되자 "미국과 일본의 이적 시장 시차가 있어서 그렇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마츠다를 내야 유틸리티로 선수로 분류했는데, 이 경우 시장의 움직임이 주전에 비해 느리다"라며 빅리그 입성 실패 원인에 대해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현지 시각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 매체는 "이는 마츠다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일본 야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남아 있다. 천연 잔디 적응을 비롯해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향후 미국에 도전하는 일본 내야수들을 향한 MLB의 평가도 '유틸리티 플레이어'라고 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일본은 마쓰이 가즈오를 시작으로 총 8명의 내야수가 메이저리그를 밟았다. 그러나 대부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일본 무대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종료 후 KBO리그에서는 박병호(29,미네소타)와 김현수(27,볼티모어)가 각각 포스팅 시스템과 FA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KBO리그와 국제 무대에서 이들이 남긴 인상이 강렬하기도 했고, 스카우트들 역시 오랜 시간 이들을 지켜 봐왔다. 여기에 지난 시즌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으로 성공적인 정착을 한 강정호(28,피츠버그)의 몫도 크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연착륙은 한국 선수들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김현수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자리에서 "강정호도 미국에 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일단 와서 붙어봐야 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나도 도전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강정호가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박병호의 경우 미네소타와 계약할 당시 니시오카에 비교하며 나온 '아시아 선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이들이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니시오카는 2010년 말 강정호와 비슷한 포스팅 규모인 532만달러(약 57억원)를 이끌어낸 뒤 미네소타와 3년 총액 900만달러에 계약했다. 2005년에는 2루수, 2007년과 2010년에는 유격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탈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한 그였지만, 메이저ㅌ리그 진출 첫 해 부상으로 68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듬해 역시 마이너리그 전전한 그는 메이저리그에는 3경기 출전에 그쳤고,  2년동안 타율 2할1푼5리에 그쳐 진출 당시에 많은 기대를 갖게 한 것과는 달리 아쉬운 성적을 남긴 채 일본으로 되돌아 왔다.

결국 미네소타 사장이 직접 "박병호는 니시오카 츠요시와는 다르다. 10년 이상 넘게 오랜 시간 지켜봤다.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나서서 이야기할 정도였다.

결국 김현수와 박병호 역시 강정호에 이어 '개척자'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병호의 경우 1루수로 포스팅 신청 당시 성공에 대한 많은 물음표가 있었다. 파워 넘치는 내야수는 미국 마이너리그에도 많기 때문이다. 김현수 역시 강정호, 박병호처럼 '거포'가 아닌 KBO리그 교타자도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KBO리그에는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많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이들의 앞 길을 좀 더 순탄하게 만드는 역할이 이들에게 달린 것이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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