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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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 앞둔 석현준 "매주 컨디션 좋아지고 있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5.08.26 06:10 / 기사수정 2015.08.26 07:5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시기가 절묘했다.

예비명단에 들었다는 소식이 있었던 18일, 석현준(23, 비토리아 세투발)은 일주일 조금 안 남게 남은 대표팀 발표를 고대했다. 공교롭게도 대표팀 발탁 여부를 확인하고 나면 석현준은 불과 몇시간 후에 리그 2라운드에 나설 예정이었다. 5년 만의 대표팀 복귀가 성사된다면 곧바로 이어질 2라운드의 의미는 더욱 남달라질 것으로 보였던 상황이었다.

"대표팀 명단 발표 소식을 접하고 나서 바로 경기를 뛰게 될 것 같다"면서 웃었던 석현준은 결국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이름이 불렸다. 2010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단 태극마크였다.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축구화 끈을 매고 경기에 나섰는데 보란듯이 2골을 터트렸다.

대표팀 발탁을 자축하는 득점포를 한번도 아닌 두 번이나 터트렸다. "대표팀의 골결정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석현준, 황의조 등을 발탁했다"고 말한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대로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보였다.

지난 시즌 10골을 터트렸던 석현준은 올 시즌 초반에도 좋은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2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초반 페이스가 좋다. 주말에 있을 리그 3라운드에서는 2경기 연속골을 노리고 이러한 흐름을 대표팀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누구보다 설레는 대표팀 소집을 기다리고 있을 석현준으로부터 발탁 소감과 원더골이 터진 2라운드에서의 기분 등을 직접 물어봤다.

석현준도 동료도 감독도 놀란 원더골

석현준은 25일 포르투갈 시다드 드 코임브라 경기장에서 열린 아카데미카 코임브라와의 2015-2016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2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팀에게 리그 첫 승을 안겼다.

4-0 대승으로 경기가 마무리된 이날 석현준은 팀의 주축 공격수로 제 몫을 다했다. 혼자서 2골을 터트리면서 절정의 골감각을 보였다. 특히 전반 17분에 나온 환상적인 선제골은 압권이었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석현준은 중앙으로 거침 없이 꺾어 드리블했다. 그리고는 과감하게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다. 다소 먼 거리였지만 석현준에는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발을 떠난 공은 크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그대로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이 득점으로 석현준은 포르투갈 현지는 물론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이 원더골은 본인인 석현준도 놀라게 만들었다. 석현준은 "(득점을 확인한 후에도) 믿기지 않았다. 감독님도 그렇고 동료들도 그렇고 나도 역시 그랬다. 믿기지 않았지만 골이었다"면서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태극마크의 효과도 있었다. 석현준은 대표팀 발탁이 2라운드에 나서는 자신에게 큰 힘이 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는 소식에 일단 감사했고 떨렸다"면서 "설레는 마음과 같이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많은 힘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골보다는 동료 돕는 공격수 되고파

석현준은 2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소속팀 버스에 타니까 멀미가 왔다"고도 했다. 그만큼 온 힘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9월 소집이 확정된 이후 자신을 향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생긴 책임감과 가벼워진 발걸음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치면서 석현준이 경기장에서 온 힘을 기울이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또한 좋은 득점이 나온다는 점은 청신호로 여겨졌다. 그만큼 석현준의 지금 몸상태나 경기감각은 충분히 좋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석현준은 "지금은 부상도 없고 매주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세를 몰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석현준이 기대하는 대표팀에서의 역할은 역시 득점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도우미로서도 동료들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압박과 수비를 하면서 공간을 만들며 2선 공격수를 지원하는 슈틸리케호의 원톱 스타일을 석현준도 잘 알고 있고 그에 맞는 공격수가 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물론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골을 못넣어도 팀에 도움이 되는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내가 직접 못넣어도 다른 동료가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이번 대표팀 소집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석현준 ⓒ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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