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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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무한도전' 극한알바 사기극, 무리수 비판 이른 이유

기사입력 2015.05.31 08:46 / 기사수정 2015.05.31 09:4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무한도전’ 해외 극한 알바는 정말 무리수일까.

30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광희의 '해외 극한 알바' 첫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들은 태국 공항에서 예고에 없던 해외 극한알바 미션을 받고 화를 냈다. 정작 김태호 PD는 다른 스태프들과 휴가를 떠났고 멤버들의 분노는 극에 달았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둘씩 짝을 지어 케냐, 인도, 중국으로 떠났다.

유재석과 광희는 세계 최대 야외빨래터 인도 뭄바이의 도비가트 빨래꾼을 체험했다. 커플룩을 입은 두 사람은 5시간 안에 300벌 빨기에 도전했다.

정형돈과 하하의 행선지는 중국이었다. 한국에서 2시간 거리인 중국을 무려 18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 이후 허난성의 왕우산에서 절벽에 길을 만드는 잔도공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정준하와 박명수도 긴 비행을 거쳐 힘겹게 케냐에 도착했다. 두 사람에게 주어진 일은 아기 코끼리 보육이었다.

지난해 12월 방송된 극한 알바 특집 때와 달리 이번 해외 극한 알바 특집에 대한 시청자의 의견은 분분하다. 각 나라의 이색적인 극한 직업을 체험하는 모습이 재미를 줬다는 반응도 있지만, 보기 불편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정형돈과 하하의 경우 안전장비 착용 없이 보기만 해도 아찔한 낭떠러지를 건너는 모습을 보여줘 안전성을 지적받았다. 결국 기권했지만, 겁에 질려하는 이들의 모습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누구를 위한 특집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비판은 이른 감이 있다. 이번 특집은 지난해 선보인 극한알바 특집의 연장선이다. 색다른 직업 체험을 넘어 우리가 편하게 생활하는 모든 것에는 타인의 노고와 고통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힘든 노동을 요하는 뭄바이 빨래 알바는 인도의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 뒤 극심한 빈부격차를 보여준다. 카스트의 가장 낮은 계급인 수드라보다도 못한 천민의 고단한 삶을 엿보게 한다. 누군가는 왕우산에서 멋진 풍경을 즐기지만, 이를 위해 장도공은 매일 같이 목숨을 담보로 일하고 있다. 밀렵꾼 때문에 부모가 몰살당한 고아 코끼리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빚어낸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비춘다.

그간 ‘무한도전’의 도전들은 모두 나름의 이유와 가치가 있었다. 지난해 극한알바 특집 당시에는 멤버들의 초심을 느끼게 한 편으로 호평 받았다. 엄살을 부리면서도 땀방울을 흘리며 고된 일을 하는 멤버들의 모습에서 웃음과 진정성이 느껴졌다. 

이번에도 멤버들을 골탕 먹이는 재미 그 이상의 웃음과 감동을 전달할까. 거짓말에 속아 난데없이 힘든 일을 하게 된 멤버들은 안타깝지만, '무한도전'만의 스케일이 느껴지는 이번 해외 특집 역시 의미 있는 특집이 될 것이다. 고생한 만큼 더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낼 멤버들의 모습도 자못 기대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무한도전 해외 극한알바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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