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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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온정사이' 이종운 감독의 조정훈 프로젝트

기사입력 2015.03.20 07:11 / 기사수정 2015.03.19 21:2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금이 갈까 아끼면서도 큰 그림을 보는 냉철함은 잊지 않는다. 조정훈(30,롯데)을 바라보는 이종운 감독(49)이 그렇다.

"예전에 잘했었다고 무조건 자리를 보장해주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고 그 후에 경기에 나가 싸워 이기든, 지든 결과가 나야 맞는거지요. 팀이라는 것은 단 한 선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 저는 어떻게 하면 롯데가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사람이고요."

19일 한화와의 시범경기를 앞둔 대전 한밭구장.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은 조정훈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이렇게 말했다.

사정은 이렇다. 5년만의 복귀를 앞두고 있는 투수 조정훈은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조금씩 실전 감각을 쌓고 있다. 지난 8일 사직 SK전에서 마운드에 서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오랜만에 팬들에게 안부인사를 했지만, 두번째 등판이었던 15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또 달랐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2피안타 1실점해 공 5개만 던진 후 물러났다. 당초 2이닝이 예정돼 있었지만, 코칭스태프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일찍 조정훈을 교체했다.

가벼운 감기 몸살 기운까지 있어 이종운 감독은 조정훈을 대전 원정에서 제외했다. 곧바로 상동 2군으로 내려가 훈련하게끔 지시했고, 주말 사직 NC전 등판을 준비시켰다.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놔야 기회를 줄 수 있다. 조정훈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종운 감독의 말은 사실 냉철하면서도 옳은 말이다. 이종운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마친 조정훈을 시범경기에서 3차례 정도 등판시킨 후 'OK' 판정이 나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 시킬 예정이었다.

이미 선발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정규 시즌 개막 후 중간 계투로 1~2차례 던진 후 로테이션에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조정훈의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면서 복귀 일정이 전체적으로 뒤로 밀려날 위기에 놓였다.

물론 이종운 감독은 누구보다 조정훈의 성공적인 복귀를 바라는 사람 중 한명이다. 조정훈이 1730일만에 사직 마운드에 섰던 지난 8일 경기에서는 이종운 감독도 긴장감을 떨치지 못했다. 복귀전이 무사히 끝난 후에는 "모든 선수들이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한 마음으로 바랐던 일"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기도 했다.

그래서 오랜기간 재활에 힘을 쏟았던 선수에게 보다 더 냉정한 잣대를 댄다. 그가 이미 여러차례 강조했던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 조정훈은 정말 완벽한 상태에서 등판하게끔 기다리고 싶다"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냉정과 온정을 오가는 '조정훈 프로젝트'는 성공리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 그리고 "조정훈이 복귀하는 날 사직구장의 수 많은 관중들이 박수를 쳐주신다면 얼마나 근사할까"라고 고대하는 이종운 감독의 바람도 이뤄질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염종석 코치와 조정훈(오른쪽) ⓒ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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