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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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들, LPGA 세계화 이끌었다

기사입력 2015.02.05 13:33 / 기사수정 2015.02.05 18:05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미국프로여자골프(LPGA) 투어의 세계화를 태극낭자들이 이끌고 있다.

지난 1일 끝난 (이하 한국시각) LPGA 투어 코츠골프챔피언십에서 최나연, 장하나, 양희영, 유선영, 유소연 등 무려 5명의 한국 여자선수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세계랭킹 100위 내에는 37명의 한국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꾸준한 태극낭자의 활약이 아시아 유수 기업과 국내 자본을 끌어들인 까닭에 LPGA도 과감히 '여자골프의 세계화'로 방향을 틀었다. 

박세리가 '맨발 투혼'을 보여주며 신인왕을 거머쥔 1998시즌 당시 '제팬클래식'을 제외하곤 LPGA경기는 모두 미국에서 열렸다. 특히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커리 웹(호주) 등 '백인선수'들의 절대적인 강세로 LPGA는 아시아로 눈을 돌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박세리가 '홀로' 분투하던 1998년 이후 '박세리 키즈'들이 등장하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여기에 골프 선수 부모들의 '치맛바람'까지 더해지면서 LPGA에 '코리아 열풍'이 일었다. 그 결과 1998시즌 박세리 단 1명에 불과하던 한국선수는 10년이 지난 2008시즌에는 45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선수들의 활약은 국내외 기업의 후원을 늘렸고, 주변 아시아 국가출신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1995년부터 LPGA를 후원해 온 삼성에 이어 CJ가 2001년 이후 LPGA의 스폰서로 자리 잡았고, KIA, 롯데 등도 가세했다. 또한 대만의 청야니 같은 걸출한 스타들이 탄생하자 혼다, HSBC 등 아시아 기업들의 후원이 이어졌다. 

물론 이 과정에서 '성장통'도 있었다. 2008년 LPGA는 '영어사용 의무화'를 발표한 적이 있다. 외국 선수 중 특히 한국 선수들의 진출을 간접적으로 막겠다는 의도였다. 결국 여론에 밀려 2주만에 철회되긴 했지만, 한국 선수들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여기에는 한국 선수들의 '준비부족'도 한몫했다. LPGA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들은 최소한의 영어도 준비하지 않은 채 '맨땅에 헤딩'격으로 오로지 골프 실력으로만 겨루겠다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골프 경기의 속성한 기본적인 영어 소통력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많이 바뀌었다.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전 '영어공부'를 필수 요소로 꼽는다. 박인비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방송사 등 매체와의 인터뷰를 소화한다. 지난 1일 코츠골프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둔 최나연도 꾸준히 영어를 익히고 있다. 올 시즌 데뷔하는 김효주 역시 영어 공부에 한창이다.



LPGA 투어 역시 현실을 직시하고 '글로벌 투어'를 강조하며 외국인 선수들의 진출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바깥에서 여는 대회 수도 크게 늘려왔다.  2000년까지만 해도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가 단 1개에 불과했지만, 2001년엔 4개로 늘렸다.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CJ클래식이 '911테러'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사실상 5개의 국제대회가 열릴 수 있었다.) 이후 그 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 미국 밖에서 열린 대회 수는 13개국 15개로 늘어났다. 이 추세는 올해도 그대로 이어진다. 

LPGA는 이제 '세계적인 리그'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태극낭자'들이 있는 셈이다. 최나연이 새해 첫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며 '굿 스타트'를 보인 태극낭자들이 계속해서 영광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세계 골프팬들의 눈과 귀가 모이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최나연 ⓒ AFPBBNews=News1]


세계 100위 내 한국 선수 명단 (2월 2일 기준)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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