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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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고 은퇴하고 승부조작까지…레바논 대표팀 현실

기사입력 2013.06.02 15: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베이루트(레바논), 조용운 기자] 여행부터 승부조작, 은퇴까지 이유도 참 다양하다. 레바논이 전력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한국과 레바논은 오는 5일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레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마지막 원정경기를 앞둔 한국은 레바논을 잡고 브라질행의 9부 능선을 넘겠다는 생각이다.

경기를 시작도 하기 전에 희소식이 들린다. 레바논이 최상의 전력을 구성할 여력 조차 없기 때문이다. 알려진대로 레바논은 지난 2월 대규모 승부조작으로 한바탕 시끄러웠고 그 중심에 국가대표팀 출신도 있어 충격을 안겼다. 감독부터 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던 라메즈 다유브가 승부조작의 주범이었고 그를 중심으로 6명이 승부조작에 연류돼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지난 2011년 한국을 2-1로 꺾었던 멤버 다수가 제외된 상황에서 어렵게 팀을 꾸리던 레바논은 최근 청천벽력의 소식까지 듣게 됐다. 

프라이부르크와 쾰른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레바논 축구의 스타인 로다 안타르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것도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 아닌 감정적인 돌발 행동이었다.

독일을 떠나 중국 산둥 루넝에서 뛰고 있는 안타르는 지난 3월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예선에 불참했다. 이유는 대표팀보다 소속팀 경기가 우선이라는 것이었고 안타르의 결장으로 레바논은 0-1로 패했다. 

패배의 화살은 자연스레 안타르를 향했고 레바논의 축구팬과 언론들은 안타르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국가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자 안타르는 스스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 

더불어 대표팀 수비수 알리 함만은 캐나다인 아내를 따라 캐나다로 여행을 떠나면서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고 없는 선수들 틈에서 보석을 찾아낸 것과 같던 미국 청소년대표 출신의 신예 공격수 수니 사드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선수등록을 하지 않아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승부조작으로 6명, 믿었던 에이스의 돌발 은퇴, 행정적 실수로 결장까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보여준 레바논은 대표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허술하고 아마추어적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레바논대표팀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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