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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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판 20세기 미소년,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기사입력 2013.05.28 19:35 / 기사수정 2013.05.28 19:36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지난 해 '추억' '회상' 등의 트렌드가 우리 사회를 강타한 바 있다. 1990년대 배경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20세기를 빛냈던 1세대 아이돌들이 출연한 예능프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어린 세대에게는 경외심을 심기도 한다. 축구도 마찬가지. 해외축구가 본격 도입된 지 어느덧 십수년이 흘렀다. 최근 은퇴한 데이비드 베컴, 미남 스타였던 호케 산타크루스 등  축구판 '20세기 미소년'들은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클라우디오 로페스(1974년생 ㅣ 아르헨티나 ㅣ 통산 524경기 125골)

로페스가 부각된 것은 1996년. 당시 아틀란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 에르난 크레스포, 아리엘 오르테가 등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간결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1999년 절정의 기량을 드러냈다. 당시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이던 로페스는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를 연파하며 코파델레이(FA컵) 정상에 올랐다. 

로페스는 이후 라치오(이탈리아)로 이적했고 2002 한일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당시 국내에선 '베컴 신드롬'이 워낙 거셌기 때문에 외모로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으나 나름 '아르헨티나의 얼굴'로 적지않은 관심을 모았다. 전성기가 지난 그는 멕시코, 미국, 아르헨티나 리그를 떠돌다 2009년 현역 은퇴했다. 현재는 아르헨티나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프레드릭 융베리(1977년생 ㅣ 스웨덴 ㅣ 통산 387경기 62골)

스웨덴 국적의 융베리는 유소년 시절 스반 고란 에릭손 감독의 남다른 관심을 받았다. 통산 387경기를 뛰었는데 이 가운데 아스날(잉글랜드)에서만 216경기를 소화했다. 국내 인기 팀이었던 아스날에서 비중이 높은 선수였으며 로베르 피레, 데니스 베르캄프, 티에리 앙리를 거쳐 최근의 로빈 반 페르시까지 호화 멤버들과 한솥밥을 먹었다. 

2003-04시즌 아스날 무패우승 신화의 주역이었다. 대표팀에선 3번의 유럽선수권대회, 2번의 FIFA 월드컵에 나섰고 A매치 75경기 15골의 기록을 남겼다. 실력 만큼 패션 감각도 빼어나 유명 브랜드 모델을 5년간 맡았다. 하지만 '밤문화'를 좋아하는 성격 탓에 구설수에 자주 오르기도 했다. 2008년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미국, 스코틀랜드, 일본 등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별다른 일 없이 휴식 중이며 자선경기 참가, 개인 여행 등으로 여가를 보내고 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1973년생 ㅣ 노르웨이 ㅣ 382경기 237골)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주축 선수로 올라섰을 때 솔샤르는 ‘동안의 암살자’라는 별명으로 국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9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극적인 골을 터뜨려 맨유 팬들에게는 '전설'로 추앙받고 있다.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특급 조커로 나서 해결사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잔부상으로 플레잉 코치로 활약하다 2007년 은퇴했다. 이후 맨유의 유소년 코치, 2군 감독을 지내며 지도자 수업을 받았으며 2010년 고국으로 건나가 몰데FK(노르웨이)의 사령탑에 올랐다. 현재까지 52승17무24패를 기록 중이며 노르웨이 리그를 2년 연속 제패했다. 노르웨이 대표팀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내비쳤으나 “아직은 대표팀 수준이 아니다”라며 거절하고 있다.

페르난도 모리엔테스(1976년생 ㅣ 스페인 ㅣ 417경기 143골)

모리엔테스는 스페인 대표팀이 세계축구의 정상에 오르기 직전까지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던 선수다. 곱상한 외모로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스페인을 대표하는 미남 선수로 꼽혔고 국내 여성팬들에게도 적지않은 인기를 끌었다. 잘 생긴 외모 만큼 경력도 화려했다. 한 번도 밟기 어렵다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4번이나 경험했고 그 중 3차례 정상에 섰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장했으나 2000년대 중반 '갈락티코' 정책의 희생양으로 AS모나코, 리버풀, 발렌시아, 마르세유를 거쳐 은퇴했다. 2003-04 시즌 모나코에서 활약한 것을 제외하면 그리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고 ‘타이틀 수집가’라는 비판 아닌 비판도 접해야 했다. 2010년 마르세유에서 은퇴한 모리엔테스는 우라칸CF에서 유소년팀 코치로 재직하다 지난 해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 코치로 옮겼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 스코틀랜드 셀틱 시절 차두리와 융베리 ⓒ 차두리 C로그]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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