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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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의 V.N.S] '멀어진 런던행' 남자배구대표팀…왜?

기사입력 2012.06.08 10:55 / 기사수정 2012.07.20 03:1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대한민국 남자배구대표팀의 2012 런던올림픽 자력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8개 국가가 참가하는 예선전 초반 3경기서 이란, 세르비아, 일본을 상대로 3연패한 것이 뼈아팠다. 최근 2경기서 베네수엘라, 중국을 연파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곤 있지만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이번 예선에 참가한 8개국 중 전체 1위 팀과 전체 1위 팀을 제외한 아시아국가 중 1위 팀에게만 런던행 티켓이 주어지는데 한국은 이미 아시아국가인 이란, 일본에게 모두 패했다. 전체 1위인 세르비아는 5전 전승을 기록하며 런던행 티켓 획득의 8부 능선을 넘어선 상태다. 남자대표팀은 남은 호주와 푸에르토리코전에 모두 승리하고 다른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결정타 부재'가 아쉬웠다. 7일 중국전에서 양 날개 공격수인 박철우가 27득점, 김학민이 19점을 올리며 맹활약하긴 했지만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베네수엘라전까지 이들은 센터 신영석보다도 낮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나마 7일 중국전서 박철우가 27득점, 김학민이 19득점을 올리면서 팀의 2연승을 견인함과 동시에 팀 내 최다 득점자로 떠올랐지만 조금은 늦은 감이 있다.

이들은 국내 무대에서 모두 주공격수인 라이트 포지션이 아닌 리시브를 담당하는 레프트 포지션으로 활약했다. 결정타는 당연히 외국인선수의 몫이었다. 이것은 결국 국제무대에서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고 말았다. 많은 이들이 이번 대회를 보면서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5일과 6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배구 팬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팬들은 '대표팀이 런던올림픽예선(세계대회)에서 고전하는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빡빡한 일정이 문제" vs "스피드, 높이의 열세"

팬들은 모두 비슷한 의견을 갖고 있었다. 다소 빡빡한 일정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드러났다는 의견도 있었고 국내 무대에서 외국인선수에게 집중되는 공격 패턴이 발전을 막았다는 솔직한 의견도 있었다.

먼저 'match_one'은 "국가대표에 선발된 선수들은 몇 년 동안 한 달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며 "V리그가 너무 늦게 끝났고 선수들은 온몸에 부상을 달고 경기를 뛰었다. 대한배구협회와 KOVO가 상호 협조하지 않으면 선수들 몸만 축날 것이 뻔하다"며 염려했다.

'jung836325'도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을 원인으로 꼽았다. "2011~2012시즌 V리그가 끝나자마자 월드리그 대회에 참가했고 곧바로 올림픽 예선전에 참여했는데 아무래도 많이 지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m******'은 외국인선수에 집중된 공격, 즉 '몰빵 배구'를 문제로 지적했다. "국내 리그에서 스피드 배구가 아닌 외국인선수가 팀 공격 절반을 차지하는 '몰빵 배구'를 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국내 프로 리그에서 '몰빵 배구'가 계속되는 이상 아마추어에서 빠른 토스를 구사하는 세터나 공수를 모두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아무리 키워 봐야 프로에서 망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tnwlwlsgus'는 "국내 리그의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단기간에 화려한 플레이로 눈은 즐거울지 몰라도 국내 배구의 성장이 더딜까 걱정된다"며 "국내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지기도 하고 부득이한 포지션 변경으로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를 봐 왔기에 더욱 아쉬운 대목"이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hylee9898'은 "외국인선수 제도가 생기면서 몇 년 전부터 계속 토종 라이트 자원도 없었다. 또한 '몰빵' 때문에 신인 선수들이 활약할 기회도 줄었다"고 밝혔다.

'b88811_'은 높이를 원인으로 꼽았다. "신장 차이가 원인이다. 스피드 배구도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기에 높이 차이가 쉽게 극복되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match_one'도 "이번 올림픽예선만 봐도 센터진의 좌우 이동이 다른 나라의 절반에 수준에 불과했고 세터들의 토스는 높은 포물선을 그렸다"고 했다. 또한 "한국 선수들은 2~3명의 블로커를 상대로 공격을 시도했고 상대팀은 1인 블로킹을 상대했다"고 덧붙였다.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리그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국가대표팀이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선결 과제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월드 스타' 김연경을 앞세워 런던행 티켓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여자부와 견줘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는 남자 배구 대표팀의 런던행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조금이라도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 V.N.S는 '발리볼 네트워킹 서비스(Volleyball Networking Service)의 약자로 트위터를 통해 배구 팬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기자와 배구 팬들이 함께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주간 코너다. 매주 금요일 오전에 만나볼 수 있다.

[사진=런던올림픽 예선에 참가 중인 남자배구대표팀 ⓒ FIVB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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