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가 직전 등판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에르난데스는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또 에르난데스는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은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⅓이닝이었다.
에르난데스는 19일 경기에서 77구를 던졌다. 구종별로는 직구(37개)가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27개)와 체인지업(13개)이 뒤를 이었다. 최고구속은 153km/h.
에르난데스는 직전 선발 등판이었던 15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KBO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다. ⅓이닝 7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나흘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에르난데스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회말 황성빈의 우익수 뜬공, 노진혁의 중견수 뜬공, 빅터 레이예스의 중견수 뜬공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매조졌다. 2회말 한동희의 유격수 땅볼, 전준우의 우익수 뜬공 이후 손호영에게 2루타를 내주긴 했지만, 후속타자 이호준에게 삼진을 솎아냈다.
에르난데스는 3회말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손성빈의 안타, 장두성의 유격수 뜬공 이후 1사 1루에서 황성빈에게 1루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1루주자 손성빈이 아웃되면서 상황은 2사 1루가 됐다.
이어 황성빈이 2루 도루로 상대를 흔들었지만, 에르난데스는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2사 2루에서 노진혁의 2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1개를 채우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에르난데스는 4회말 레이예스의 유격수 땅볼 이후 한동희에게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에서 전준우에게도 안타를 내줬는데, 전준우가 주루사로 아웃되면서 상황은 2사 3루가 됐다. 에르난데스는 손호영의 볼넷 이후 2사 1, 3루에서 이호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에르난데스는 5회말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말에는 노진혁의 포수 뜬공, 레이예스의 좌전 안타 이후 한동희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날 에르난데스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팀 동료들도 힘을 냈다. 한화 타선은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9득점하며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경기는 한화의 9-1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난 뒤 에르난데스는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쁘고, 연승을 이어가서 더 기쁘다. 마운드에서 모든 게 잘된 것 같아 기쁘다"며 "나흘 만의 등판이었지만, 힘든 것은 없었다. 다만 지난 경기에서 많이 못 던지고 안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더 잘 던지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에르난데스는 "자세히 밝히긴 어렵지만, 지난 경기 이후 기술적으로 따로 연습한 부분이 있다. 멘털적으로도 가다듬었는데,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팀 내 많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시즌 초반 성적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5경기 21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7.17을 기록하고 있다. 팀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지금보다 기복을 줄이고 꾸준히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에르난데스는 "그동안 선발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해 팀에 미안했다. 외국인 투수라서 기대가 큰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고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령탑도 에르난데스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지난 등판에서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사흘 휴식 후 등판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피칭을 해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