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눈야구'로 5점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파죽의 4연승을 질주, 2026시즌 초반 순위 다툼에 뛰어들게 됐다.
삼성은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차전에서 6-5로 이겼다. 지난 주말 홈 3연전에서 NC 다이노스를 스윕한 기세를 몰아 연승 숫자를 '4'까지 늘렸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베테랑 우완 최원태가 4⅔이닝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 게임 초반 흐름을 한화에 뺏긴 채 출발했다. 타선까지 '사자 킬러' 한화 문동주의 구위에 눌려 5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다. 5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4번타자 르윈 디아즈의 병살타가 특히 뼈아팠다.
하지만 삼성은 한화 불펜진의 제구 난조를 틈 타 조금씩 격차를 좁혀갔다.
먼저 7회초 무사 만루에서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만회, 1-5로 쫓아갔다. 이후 전병우의 병살타, 강민호의 외야 뜬공으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8~9회 공격이 남아 있었다.
삼성은 8회초 2사 1루에서 김지찬이 호투하던 한화 좌완 조동욱에 볼넷으로 출루,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한화 벤치는 마무리 김서현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삼성 타자들의 선구안이 빛났다.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루, 디아즈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이 이뤄졌다. 류지혁까지 김서현을 괴롭힌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걸어나가 3-5까지 스코어가 좁혀졌다.
삼성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전병우의 타석 때 김서현의 폭투로 3루 주자가 득점, 스코어는 4-5가 됐다. 전병우가 2사 2·3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아웃, 동점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 아쉬움도 9회초 풀었다.
삼성은 9회초 선두타자 박세혁의 안타, 이성규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동점 찬스가 차려졌다. 여기서 김재상의 볼넷, 박승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아 한화와 김서현을 압박했다.
한화는 여기서 리빙 레전드 최형우의 선구안이 빛을 발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삼성에 동점 득점을 안겼다. 이해승까지 밀어내기 볼넷으로 1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역전까지 이뤄냈다.
삼성은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재윤이 한화의 마지막 저항을 삼자범퇴로 봉쇄, 4시간 20분 동안 이어진 길고 길었던 혈투를 승리로 마쳤다. 선두 LG 트윈스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삼성 타선은 이날 8안타와 4사구 18개에도 잔루 17개, 적시타 0개로 공격이 답답한 흐름을 보였지만, 한화 불펜의 붕괴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1990년 5월 5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따낸 4사구 17개를 제치고 한 경기 최다 4사구 신기록도 수립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오늘 게임에서 적시타는 없었지만, 타자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줬다. 불펜진도 잘 막아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