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이 새 시즌을 앞두고 차분하면서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이끈 뒤 맞이하는 스프링캠프지만, 그는 "훈련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최근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채은성은 이번 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선수들의 준비 태도를 꼽았다. 그는 "선수들이 이제는 각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며 "지난해 좋은 경험도 했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스스로 느꼈기 때문에 그에 맞춰 잘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2026시즌 한화는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복귀했고, '100억 우승 청부사' 강백호가 새롭게 합류했다. 팀 전력은 한층 두터워졌지만, 채은성은 개인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다들 아는 사이들이라 어려움이 없다. (강)백호도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도 "누가 1루수를 보느냐, 지명타자를 하느냐보다 내가 해야 할 준비를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 놓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발가락 수술을 받았던 채은성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결국 수술밖에 방법이 없었다. 시즌을 마쳐야 했기에 버텼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 주신 덕분에 무리 없이 마무리했고, 지금은 아픈 곳 없이 너무 좋다"고 설명했다.
6년 총액 90억원 FA 계약을 맺은 뒤 한화 유니폼을 입은 지도 어느덧 4년째. 채은성은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른 줄 몰랐다"며 웃으면서도, 팀의 변화에 대해선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처음 왔을 땐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분위기가 강했다면, 지금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분위기다. 잘해야 뛸 수 있다는 긴장감이 생겼고, 그게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짚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친정 LG를 상대해 준우승한 기억도 돌아봤다. 채은성은 "친정팀이라 특별했다기보단, LG가 이미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강팀이라는 걸 느꼈다"며 "우리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였다. 지난해 경험이 끝이 아니다. 한화도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올해도 상위권을 유지해야 진짜 강팀이 된다. 올해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주장으로서의 부담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처음 맡았을 땐 야구와 별개로 정말 힘들었다. 모든 일이 나를 통해 찾으니 자잘한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그래도 (김)강민이 형, (이)재원이 형, (안)치홍이 형 등 주장을 해봤던 선배들이 그동안 많이 도와줘서 버틸 수 있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고 전했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내려놨다. 그는 "수치를 정해놓고 야구한 적은 없다. 기록을 쫓으면 오히려 더 쫓기게 된다"며 "부상 없이 꾸준히 나가는 게 1차 목표다. 슬럼프도 경험을 통해 빨리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화 팬들을 향해 진심을 전했다. 채은성은 "캠프 기간은 늘 설렘과 불안이 공존하는 시기다. 하지만, 지금은 긍정적인 상상이 더 크다"며 "선수들이 다 잘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느끼는 설렘을 팬분들께 좋은 성적으로 돌려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제 자타가 인정하는 강팀으로 올라선 한화, 그리고 그 중심에서 선수단을 이끈 주장 채은성. 그는 "꾸준히 5강에 가는 팀이 돼야 진짜 우승을 노릴 수 있다"며 조용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