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가짜 국가대표를 앞세워 김상식 감독에게 대패를 안겼던 말레이시아가 국제대회에서 추방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베트남 매체 '타니엔'은 8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말레이시아 축구가 동결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은 지난해 6월 베트남과의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전을 앞두고 귀화 선수들을 출전시키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출생증명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귀화 선수들이 가세한 말레이시아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4-0으로 이겼다. 이날 대패로 인해 베트남에서 김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가 베트남전에 출전시킨 귀화 선수 9명 중 일부가 귀화 과정에서 위조 서류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 감독에 대한 여론이 반전됐다.
FAM의 부정 행위를 확인한 FIFA는 지난해 9월 위조 서류로 귀화시킨 선수 7명에게 12개월 출장 정지와 벌금 징계를 내렸고, 지난달 17일 문제의 선수들이 출전한 말레이시아의 A매치 3경기를 모두 0-3 몰수패로 처리했다.
베트남전 4-0 대승은 AFC 관활이라, 몰수패 여부는 AFC가 결정한다. 현재 FAM은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 항소한 상황이고, AFC는 CAS 판결 결과에 따라 몰수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IFA는 더 나아가 FAM의 자격을 정지할 가능성이 있다. 매체에 따르면 FAM 수뇌부를 일시 해임한 뒤, FIFA 혹은 AFC가 임시위원회를 구성해 조직을 개편한 후 새로운 FAM 관리자를 파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FIFA나 AFC가 FAM에 개입한다면 회원 자격을 복원할 때까지 국제대회 참가가 금지될 것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FAM의 부정 행위에 동남아 축구계를 큰 충격을 받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FAM은 CAS 제소를 통해 베트남전 4-0 대승을 인정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AFC 사무총장 윈저 폴 존은 "만약 FIFA가 FAM의 자격을 정지시킨다면, 말레이시아 축구는 최악의 경우 시스템 전체가 마비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남자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까지 모든 국가대표팀이 모든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말레이시아 국내 리그는 개최될 수 있겠지만 FIFA나 AFC의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어느 나라도 원치 않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